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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 “홍해→이스라엘 선박 공격”…미, 해군력 강화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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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예멘 수도 사나에 있는 유엔 사무소 앞에서 시민들이 팔레스타인 국기와 예멘 국기를 나란히 흔들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표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예멘의 후티 반군이 ...

10일 예멘 수도 사나에 있는 유엔 사무소 앞에서 시민들이 팔레스타인 국기와 예멘 국기를 나란히 흔들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표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예멘의 후티 반군이 해상 교역의 요충지 홍해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공격하겠다고 경고해, 미국이 협력국들과 해군 연합 세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예멘 반군인 후티 최고혁명위원회의 수장 무함마드 알리 알후티Mohamed Ali al-Houthi는 12일 소셜 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성명을 내어 “홍해를 통과하는 모든 선박은 이스라엘로 향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는 “화물선이든 다른 선박이든 홍해를 항해할 때는 신분을 위조하거나 무선 신호를 끄지 말라. 후티의 통신 시도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자지구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에 대해 후티는 반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은 지난달 1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개입을 공식 선언한 뒤, 세계 해상 컨테이너의 약 30%가 지나는 주요 운송로인 홍해 항로의 안전성이 크게 위협받게 됐다. 전쟁 발발 후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과 연관됐다고 주장하는 상선 4척을 공격하고 1척을 나포했다. 지난 11일에는 이스라엘과 관련성이 뚜렷하지 않았던 노르웨이 선적의 유조선 스트린다호도 공격했다. 다음날인 12일 후티군 대변인 예히아 사레아Yehia Sarea는 성명에서 “이 선박이 원유를 싣고 이스라엘 터미널로 향하는 중이었고 선원들이 모든 신호를 무시했다”며 “이스라엘이 구호물자의 가자지구 반입을 허용할 때까지 이스라엘 항구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계속 봉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트린다호를 소유한 회사 ‘노르웨이 모윈켈 케미컬 탱커스’는 이 선박이 바이오 연료를 싣고 이탈리아로 향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오는 1월 이스라엘 항구에 기항할 예정이었던 사실은 인정했다. 회사는 성명에서 “선원이 안전하게 돌아올 때까지 정보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과 관련성이 높지 않은 선박까지 공격에 나서면서, 미국은 주요 해상 교역로를 항해하는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4일 팀 렌더킹Tim Lenderking 예멘 특사를 중동에 파견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다음 주 이스라엘·카타르·바레인 등을 방문해 이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 국방부 대변인 패트릭 라이더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티 반군의 행동은 불안정하고 위험하다”며 “국제적 해결책이 필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아랍 방송 알아라비야는 미 국방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홍해에서 민간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기 위한 해군 부대를 만들기 위해 최소 12개 국가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관리들은 현재 바레인에 기지를 두고 있는 기존 태스크포스인 연합기동부대153(CTF-153)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대에는 현재 39개국이 참여하고 있지만, 12개국이 참여하는 새 협의체를 꾸려 임무를 부여할 예정이라고 미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미국이 12개국에 포함할 나라들 중 어떤 나라들과 협상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10일 워싱턴 포스트도 “미국이 (후티 반군의) 홍해 공격 이후, 선박을 보호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선박을 표적 삼겠다고 한 뒤 바이든 행정부가 다국적 해군력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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