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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자물가 0.5%↓, 3년 만에 가장 큰 폭…디플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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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의 한 슈퍼마켓에서 주민이 물건을 보고 있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의 11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생산자 물가도 14개월 연속...

중국 상하이의 한 슈퍼마켓에서 주민이 물건을 보고 있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의 11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생산자 물가도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일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11월 0.5% 하락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빠졌고, 지난달 0.2% 하락에 이어 두 달 연속 내려간 것이기도 하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7월 0.3% 하락해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8월 0.1% 상승하며 반등했으나 지난 10월부터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중국인이 많이 소비해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돼지고기 가격이 31.8% 급락해 하락세를 주도했다. 그 여파로 식품 물가가 4.2%나 떨어졌다. 3년 전 소비자물가지수가 0.5% 하락할 때도 돼지고기 가격이 큰 영향을 끼쳤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는 500개 시·현에서 10만개 대형 쇼핑몰, 슈퍼마켓, 농산물 직판장, 인터넷 전자상거래 등의 268개 데이터를 표본으로 삼는다. 중국 소비자의 구매 추세와 인플레이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꼽힌다.

이날 함께 발표된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0% 하락했다.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1.3%를 기록한 뒤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 물가가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생산자 물가 하락 폭도 전달(-2.6%)에 견줘 더 커지면서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올 하반기 금리 인하 등 각종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며 8∼9월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선방했지만 경제회복 동력이 다시 약해지는 징후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주택시장 침체에 대응할 촉매제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디플레이션 위기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소비자는 물가 하락 기대감에 구매를 보류하고 기업은 불확실성에 생산과 투자를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계절적 특성과 구조적 요인으로 소비자물가지수가 하락했으며 다음 단계에서 저물가 상황이 점차 완화되면 디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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