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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테라 권도형 미국에 인도”…한국보다 중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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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4일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경찰의 호송을 받으며 법정으로 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 사태 핵심 인물 권...

지난 3월 24일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경찰의 호송을 받으며 법정으로 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 사태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신병을 확보한 몬테네그로 당국이 권씨를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보내 재판받게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각) “몬테네그로 사법 당국이 권도형 대표를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보내 형사 재판을 받게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안드레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현지 주재 미국 대사와 비공개 만남에서 권 대표를 미국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몬테네그로 법원은 권 대표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결정한 뒤, 밀로비치 법무부 장관이 어느 나라로 보낼지를 정하도록 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이 권 대표의 범죄인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밀로비치 장관이 ‘권 대표의 미국행 발언’ 여부와 관련해 언급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대신 밀로비치 장관은 별도 발표를 통해 “적당한 시점에 (범죄인 인도 국가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밀로비치 장관은 지난달 23일 방송 인터뷰에서 권 대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미국은 가장 중요한 대외정책 파트너”라고 밝혀 미국으로 보내려는 뜻을 에둘러 밝힌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권 대표는 증권거래법상 사기 및 미등록 증권 판매 등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사기를 쳤다는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된 상태다. 그가 ‘테라·루나’ 폭락 사태 1년 전 미국의 한 투자회사와 공모해 자신이 만든 코인 테라유에스티(UST) 시세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사기 피해 규모가 400억달러(52조3천억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 검찰도 당시 싱가포르에 거주하던 권 대표에 대해 법원에 체포 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권 대표는 2022년 9월 잠적해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등을 거치며 도피 생활을 이어왔다.

다만 권 대표가 법원의 범죄인 인도 승인 결정과 관련해 항소를 한 상황이어서, 2심 판결이 나온 뒤 밀리비치 장관의 발표도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권 대표 쪽 변호인은 “밀로비치 장관이 이미 권 대표의 미국행을 결정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그런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밝혔다.

현재 권 대표는 몬테네그로 도피 과정에서 여권을 위조한 혐의(공문서 위조)가 인정돼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으로부터 징역 4개월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권 대표는 지난 3월23일 측근과 함께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가는 전세 비행기를 타려다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권 대표가 갖고 갖고 있던 코스타리카 여권이 인터폴 조회결과 위조 여권으로 확인돼 법원에서 징역 4개월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일단 공문서 위조 혐의가 인정됐는데, 여권 위조 혐의가 확정되면 현지법에 따라 최고 5년 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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