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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갈래, 노래 부를래”…프라하의 흰 수염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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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체코 크비코프 인근 스비타바 마을의 사암 동굴에서 악마 복장을 한 남성이 지난 한 해 동안 아이들이 착한 일을 했는지 확인하는 전통의 하나로 한 아이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

3일 체코 크비코프 인근 스비타바 마을의 사암 동굴에서 악마 복장을 한 남성이 지난 한 해 동안 아이들이 착한 일을 했는지 확인하는 전통의 하나로 한 아이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체코에서는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이 아닌 12월 5일에 흰 수염을 기른 미쿨라쉬(체코어로 성 니콜라스)가 주교들이 입는 흰색 예복을 입고 아이들을 찾아다닌다. 일반적으로 미쿨라쉬는 천사와 악마를 동반한다. 아이들이 한 해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평가해 착한 아이에겐 선물을 주고 나쁜 아이에겐 자루에 넣어 지옥으로 데려가겠다고 위협한다. 지옥으로 가는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이들은 시를 낭송하거나 노래를 부르면 된다. 아이들은 선물을 받는 즐거움과 (친근하게) 겁을 주는 긴장감을 모두 경험하게 된다.

이 전통은 400년 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쿨라쉬와 천사, 악마 일행은 사전에 미리 좋은 아이와 나쁜 아이의 목록을 알고 싶어하기 때문에 서로 알고 지내는 작은 마을에선 서너명이 자원봉사를 하여 미쿨라쉬 일행에게 목록을 전한다. 미쿨라쉬 일행이 가정을 방문하면 음식이나 술을 대접 받곤 하는데 그래서 마지막 가정을 방문할 때쯤엔 미쿨라쉬와 천사와 악마는 꽤 취해있을 수도 있다고.

프라하 같은 대도시에서는 12월 5일 해가 진 뒤에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크리스마스 장터에 나가 미쿨라쉬를 만날 수 있다.

3일 체코 스비타바 마을의 사암 동굴에서 악마 복장을 한 사람이 아이들이 착한 일을 했는지 확인하는 전통의 하나로 고문 장치 위에서 아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악마 분장을 한 사람들이 사암동굴 안에서 나쁜 일을 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3일 체코 스비타바 마을의 사암 동굴에서 미쿨라쉬(성 니콜라스) 복장을 한 남성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22년 12월 11일 아테네 주재 대사관에서 열린 체코교민협회의 성 니콜라스의 날 파티. 주한체코대사관 누리집 갈무리

주한체코대사관 누리집 갈무리

곽윤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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