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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요즘 ‘리즈’ 업이야”…옥스퍼드가 꼽은 올해 단어, 무슨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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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홀랜드가 지난 201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에 있는 티엘시(TLC)차이니즈극장에서 열린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시사회를 찾아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톰 홀랜드가 지난 201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에 있는 티엘시(TLC)차이니즈극장에서 열린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시사회를 찾아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옥스퍼드 영어사전을 발간하는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사가 올해의 단어로 ‘리즈(rizz)’를 선정했다.

옥스퍼드대 출판사는 4일(현지시각) 공식 누리집을 통해 미국과 영국의 Z세대(10대∼20대 중반) 사이에서 올해 널리 쓰이기 시작한 유행어인 ‘리즈’를 올해의 단어로 공식 선정했다고 밝혔다.

‘리즈’는 상대방에게 로맨틱·성적 끌림을 유도해낼 수 있는 매력, 능력, 스타일, 호감 등을 뜻하는 말로, 영어 단어 ‘카리스마(charisma)’의 중간 음절을 떼어다 만든 줄임말이다. ‘리즈가 있다(to have rizz)’ ‘리즈를 끌어올리다(to rizz up)’ 식으로 쓰인다. 영어권에서 같은 의미로 쓰이던 ‘게임(game)’이라는 단어의 Z세대 버전 유행어인 셈이다.

한국에서는 비슷한 발음의 ‘리즈’라는 단어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전성기’ ‘황금기’ 등의 뜻으로 널리 쓰인다. 그러나 어원을 따져보면 한국의 온라인 유행어 ‘리즈’는 영국 프로 축구 클럽인 리즈 유나이티드(Leeds United)에서 비롯된 것으로, 발음만 비슷할 뿐 다른 단어인 셈이다.

한국의 ‘리즈’는 축구선수 박지성이 영국 프리미어리그 소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던 2000년대 중반, 같은 팀에서 뛰던 동료 앨런 스미스가 옛 소속팀이던 리즈에서 보여준 것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자 국내 축구 팬들이 그의 과거 활약상을 회상하며 ‘리즈 시절’이란 말을 쓰기 시작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사가 운영하는 옥스퍼드 랭귀지 누리집에 게재된 ‘2023년 올해의 단어’ 선정 결과. 옥스퍼드 랭귀지 누리집 갈무리

영미권에서 ‘리즈’라는 단어가 유행한 건 영화 ‘스파이더맨’에서 주인공 피터 파커 역할을 연기한 영국 배우 톰 홀랜드(27)가 지난 6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 단어를 사용하면서부터다. 당시 인터뷰에서 홀랜드는 ‘당신 리즈의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나는 리즈 같은 게 없다. 아주 약간만 있을 뿐”이라고 대답한 바 있다. 이후 이 단어가 10∼20대를 중심으로 온라인 유행했다고 영국 비비시(BBC)는 분석했다.

옥스퍼드대 출판사는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영어권 언어 사용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사용 빈도가 높은 8개 단어를 추렸고, 3만2천명 이상이 참여한 일반 시민 투표를 통해 후보를 4개로 좁혔다. 이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옥스퍼드대 출판사 심사위원들이 최종 결정을 내렸다.

최종 4개 후보에는 ‘프롬트(prompt·인공지능 프로그램에 입력하는 명령)’, ‘시츄에이션십(situationship·공식적이거나 정립되지 않은 성적·로맨틱 관계)’, ‘스위프티(Swiftie·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열혈 팬)’가 포함됐다. 1차 후보군에 들었던 나머지 단어는 ‘베이지 깃발(beige flag·연애 상대 혹은 잠재적 연애 상대가 지루하고 재미없는 사람임을 나타내는 성격적 특징을 일컫는 말)’, ‘디인플루언싱(de-influencing·특정 물건의 소비를 줄이거나 삼가라고 독려하는 행위), ‘열돔(heatdome·특정 지역에 지속적으로 고기압이 형성돼 더운 공기가 갇히며 폭염을 일으키는 현상)’, ‘파라소셜(parasocial·연예인과 팬의 관계에서처럼 한쪽만 상대방에 대해 일방적인 친근감을 형성하게 되는 관계를 표현하는 말)’ 등이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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