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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정보 당국 수장 배우자 독극물 중독…러 개입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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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21일(현지시각)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장(오른쪽)과 그의 배우자 마리안나 부다노바(왼쪽)가 함께 헬기 사고로 사망한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을 추모하기 위한...

지난 1월21일(현지시각)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장(오른쪽)과 그의 배우자 마리안나 부다노바(왼쪽)가 함께 헬기 사고로 사망한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을 추모하기 위한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 수장의 배우자가 독극물에 중독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이 사건의 배후에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28일(현지시각)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GUR) 국장의 배우자로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의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는 마리안나 부다노바가 독극물에 중독됐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부다노바의 몸에서는 독극성이 강한 물질인 수은과 비소 등이 검출됐으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안드리 유소우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 대변인은 러시아가 이번 사건에 개입했다는 것이 우크라이나 조사관들의 “핵심 가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다노우 국장에게 직접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그의 배우자가 표적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침공을 예상했던 인물로 전쟁 발발 뒤 러시아에 대한 각종 비밀 작전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암살 시도 주장에 대해 러시아 당국은 아직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현지 바벨 뉴스는 부다노바의 몸에서 검출된 물질이 일상 생활 중은 물론 군사 활동에서도 사용되지 않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현지 언론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그가 음식물을 통해 독극물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일을 “살해 시도”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다른 군사정보국 직원들도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부는 여러 차례 독극물을 이용해 반체제 인사 등을 암살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지난 2020년 8월 러시아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공항에서 차를 마신 뒤 독극물 중독 의심 증상으로 비행기 안에서 쓰러진 사건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러시아 대통령궁인 크렘린은 이런 의혹에 대해 모두 부인해왔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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