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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IA 국장, 인질 추가 석방 논의…“남성·군인도 포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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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수감자 맞교환으로 29일 풀려난 팔레스타인 청년이 마중나온 사람과 껴안고 있다. 라말라/APA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수감자 교환이 30일까지 ...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수감자 맞교환으로 29일 풀려난 팔레스타인 청년이 마중나온 사람과 껴안고 있다. 라말라/APA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수감자 교환이 30일까지 이틀 연장된 가운데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중동을 방문해 관련국들과 인질 추가 석방과 교전 중단 연장을 시도하고 나섰다.

로이터 통신은 28일 카타르에 도착한 번스 국장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이집트 정보기관의 압바스 카멜 국장 등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이번 회동은 “다음 단계의 합의에 대한 추가 논의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인질 협상의 핵심 중재국인 카타르에서 만난 이들은 인질 추가 석방의 조건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인질 문제 해결 임무를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진 번스 국장은 이스라엘의 이웃인 요르단 주재 미국대사를 역임했으며, 이달 9일에도 카타르를 방문해 이스라엘 및 카타르 쪽과 인질 문제를 협의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번스 국장은 이번 방문에서 여성과 어린이들뿐이던 석방 대상을 남성과 군인들로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번스 국장이 이를 위한 교전 중단 연장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요구는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 240여명을 전원 석방시켜야 한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특히 번스 국장은 8~9명으로 추산되는 미국인 인질 구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지난달 20일 미국인 모녀를 석방했고, 이번 인질-수감자 맞교환 과정에서는 하마스 대원들의 총에 부모를 잃은 이스라엘-미국 이중국적자인 4살 아이가 풀려났다. 애초 다른 미국 여성 2명도 석방자 명단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4차에 걸친 인질-수감자 맞교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인 인질들의 안전과 석방은 내년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정치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과제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29일까지 유럽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등에 참석한 뒤 이스라엘과 서안지구를 방문한다. 블링컨 장관의 이스라엘 방문은 지난달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 발발 이래 세번째로, 이번에도 가자지구 상황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 이스라엘 지휘부가 전투 재개를 공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합의가 도출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로서는 인질을 대부분 또는 모두 석방한 뒤 이스라엘의 공격이 재개되면 이에 대응할 지렛대가 사라지게 된다. 하마스가 남성이나 군인 인질들은 석방 조건을 더 까다롭게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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