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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구역” 된 가자 최고 병원 알시파…291명 더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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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북부의 알시파병원에서 구조된 미숙아들이 19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흐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라파흐/AP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19일(현지...

가자지구 북부의 알시파병원에서 구조된 미숙아들이 19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흐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라파흐/AP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19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에 점령당한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병원이 “죽음의 구역”으로 변했으며 병원은 제 기능을 완전히 잃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임에도 병원에는 위독한 아동 32명 등 모두 291명의 환자가 남아 있어, 이들에 대한 신속한 이송이 시급하다고 보건기구는 강조했다.

보건기구는 이날 성명을 내어 유엔의 인도주의적 상황 평가단이 이날 병원에 들어가 1시간 동안 시설을 점검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군과 충돌을 피하기 위한 조처를 한 뒤 현장에 들어간 평가단은 이 병원을 ‘죽음의 구역’으로 묘사했고 상황은 ‘절망적’이라고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에는) 포격과 총격의 흔적이 명백했다”며 “평가단이 병원 입구에서 대규모 매장지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평가단은 여기에 80명 이상이 묻혔다는 발언도 청취했다고 보건기구는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이 병원에 무장정파 하마스의 작전 본부가 있다며 지난 15일 이 병원 내부로 진입했다.

평가단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병원 안에 머물던 피란민 2500여명은 이미 떠난 뒤였으며 병원에는 291명의 환자와 병원 의료진 25명만 남아 있었다. 보건기구는 “병원에 남아 있는 환자 중 아동 32명은 극도로 위독하며 2명은 산소호흡기도 없이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명 유지 장치가 손상된 채 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도 22명이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기구는 “알시파병원은 한때 가자지구에서 가장 크고 가장 선진화된 병원이자, 최고의 장비를 갖춘 곳이었다”며 “지난 6주 동안 식수, 연료, 의약품 부족에 시달린 끝에 근본적으로 의료 시설로서의 기능을 멈춘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보건기구는 “분쟁 당사자들의 안전 보장을 전제로 앞으로 24~72시간 동안 다른 긴급 대응팀이 현장으로 들어가 환자들을 가자지구 남부의 나세르병원과 유럽가자병원으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두 곳의 병원도 이미 수용 능력을 넘어선 상태이며, 알시파병원에 있던 환자들이 이송되면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적 재앙을 끝내기 위한 적대 행위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이 병원에 있던 미숙아 31명이 긴급 구조되어 가자지구 남부의 라파흐로 이송됐다고 가자기구 보건당국이 이날 밝혔다. 모하메드 자쿠트 가자지구 보건부 병원국장은 미숙아들이 탈수, 저체온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조만간 이집트로 옮겨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숙아 구조가 이뤄지기 전에 다른 4명의 아기들이 숨졌다고 덧붙였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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