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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가나, 안 가나? APEC 열흘 남기고도 확답 않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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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만난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미·중 정상회담이 예상되...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만난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미·중 정상회담이 예상되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막이 열흘도 채 남지 않았지만,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참석 여부를 아직 확답하지 않고 있다. 양국간 낮은 신뢰 수준과 중국의 버티기 전략 등이 얽힌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미·중이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고 하는데, 이를 확인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과 미국은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의 성사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며 “왕이 외교부장(장관)이 말했듯이,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고 ‘자율주행’에 맡겨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왕 부장은 지난달 말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을 만나 아펙 정상회의 때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하면서도,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견줘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미·중 정상이) 건설적인 대화를 가질 예정”이라고 확정적으로 말했다.

중국이 막바지까지 시 주석의 방미가 정해졌다고 하지 않는 것은 미국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독일마샬펀드의 아시아프로그램 책임자인 보니 글레이저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중국은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하는 동안, 혹은 방문 직후에 당황스러운 상황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새로운 규제 목록이나 새로운 수출규제 방안 등을 발표하는 것을 우려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정치 체제가 백악관의 뜻에 따라 일률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내년 11월 대선을 앞둔 상황이라, 중국이 갑작스레 ‘뒤통수’를 맞을 가능성을 마지막 순간까지 피하려 한다는 얘기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월 블링컨 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발생한 ‘정찰풍선’ 사건을 언급하며 “중·미 관계가 개선의 계기를 맞을 때마다 미국에서 중상모략이 나타나 터무니없는 정치논리로 양국 관계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더 큰 양보를 따내려 버티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잭 쿠퍼 미국기업연구소 연구원은 “어떤 협상이든 막판이 되면 지렛대를 극대화하기 위해 작은 이슈는 양보하면서 상대를 압박한다”며 “이는 전형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무역 보복 조처를 철회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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