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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전에 ‘인질전’ 맞불…이스라엘 인질들 “석방 노력을”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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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가 지난 30일 공개한 영상에서 이스라엘 여성 인질 세명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난하고 있다. 왼쪽부터 엘레나 트루파노브, 다니엘레 알로니, 리몬 키르슈트이다. ...

하마스가 지난 30일 공개한 영상에서 이스라엘 여성 인질 세명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난하고 있다. 왼쪽부터 엘레나 트루파노브, 다니엘레 알로니, 리몬 키르슈트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잔인한 정치심리전”이라며 비판했다. UPI 연합뉴스

이스라엘방위군(IDF)이 30일(현지시각) 지상작전에서 인질로 잡혔던 군인 한명을 처음으로 구출한 가운데, 하마스는 여성 세명이 등장하는 인질 영상을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가자지구에서 사람의 목숨을 볼모로 잡아 상대를 위협하는 ‘인질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오리 메기디시 이병을 지난밤 지상작전 도중 구출했다. 그는 건강한 상태이며 가족과 재회했다”고 밝혔다. 메기디시 이병은 하마스의 대규모 기습 공격이 이뤄진 10월7일 하마스에 끌려가 인질이 됐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번 사례는 인질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과 지상작전의 중요성, 인질 한명 한명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자축했다.

이에 맞서 하마스는 인질 여성 세명이 등장하는 짧은 동영상을 공개하며 인질 교환에 대한 자신들의 주장을 다시 전했다. 이 영상에서 가운데 앉은 인질 다니엘레 알로니는 “이스라엘 시민들을 보호하지 못한 네타냐후 총리는 책임이 있다”면서 자신들의 석방 대가로 팔레스타인 인질들을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 영상은 지난 17일에 이어 하마스가 공개한 두번째 인질 영상이라고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잔인한 정치심리전”이라며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 30일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에서 10월7일 가자지구에 납치된 여성 인질 중 한명인 다니엘레 알로니가 네타냐후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10월7일 하마스에 인질로 끌려간 뒤 구출된 오리 메기디시 이병(가운데)이 가족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스라엘군 엑스 계정 갈무리

이스라엘의 인질 가족들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포괄적 협상’을 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8일 피해자 가족들과 만나 인질의 안전 확보에 대한 대책을 요구받았다. 가족들은 이대로 지상전을 확대하면 인질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인 약 6천여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하마스에 잡힌 인질들을 데려오는 ‘포괄적 협상’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10월7일 네게브사막에서 열린 노바 음악축제에 참가했다가 하마스에 끌려간 독일계 이스라엘 20대 여성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이날 엑스에 “7일 음악축제에서 납치된 23살 독일계 이스라엘 여성 인질 샤니 루크가 사망했다. 참담한 심정”이라 밝혔다. 시엔엔(CNN)은 루크의 두개골 뼛조각 일부에서 채취한 디엔에이 샘플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루크가 끌려간 지 얼마 되지 않아 고문을 당한 뒤 참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마스가 음악 축제를 습격하는 영상에 의식을 잃은 채 트럭 뒤에 실려 가는 루크의 모습이 등장한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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