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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푸틴’ 루카셴코 “러-우크라 전쟁, 교착 상태”…종전 협상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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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왼쪽)이 지난 6월9일 러시아 소치에서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소치/스푸트니크 AP 연합뉴스 러시아의 핵심 동맹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왼쪽)이 지난 6월9일 러시아 소치에서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소치/스푸트니크 AP 연합뉴스

러시아의 핵심 동맹인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며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촉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주 가까운 루카셴코 대통령이 최근 전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협상을 촉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벨라루스 국영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전반적인 상황은 심각한 교착상태다. 누구도 뭘 할 수 없고, 입지를 실질적으로 강화하지도 진전시키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정면으로 맞선 채 참호를 지키고 있으며 사람들이 죽고 있다. 양쪽 모두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즉각적인 적대 행위 중단과 ‘땅과 평화’에 관한 협상을 촉구하며 “우크라이나에 현명한 이들이 충분하다고 믿는다. (협상의) 전제조건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가장 중요한 건 (전투) 중단 명령을 내리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모든 행동을 중단하고 군대 이동도 금지한 뒤 협상에 나서자”고 덧붙였다. 그의 이런 발언이 러시아 쪽과의 교감을 거쳐 나온 것인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2월24일부터 20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은 올 겨울에도 소모전 양상을 이어갈 모양새다. 지난 여름부터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은 초반에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일부 지역을 되찾은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땅은 겨울철로 접어들면 진흙탕으로 바뀌기 때문에 지상군을 동원한 반격은 어려워진다.

그동안 반격을 막아내는 데 집중하던 러시아군은 최근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다시 공세에 나섰다. 특히, 10일부터는 중부 도시 아우디이우카 점령을 위한 포위 작전에 막대한 병력을 투입하고 있다.

미국은 이 과정에서 러시아군이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최근 러시아군이 아우디이우카와 도네츠크주 북부 리만, 하르키우주 동부 쿠피얀스크 등에서 공격을 재개했으나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에 막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11일부터 보름 동안 러시아군이 아우디이우카 주변에서만 적어도 125대의 장갑차와 1개 대대 규모의 장비를 잃었다고 말했다.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 영토에서 러시아군이 완전히 철수하는 것만이 전쟁을 끝내는 길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지난 28일 세계 66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몰타에서 열린 3차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안보보좌관 회의’에서 2022년 11월 제시한 10개 항의 평화안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이 평화안은 우크라이나 영토의 완전 복원, 러시아군의 완전 철수, 종전 뒤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 등을 담고 있다. 러시아는 기회 있을 때마다 평화 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다는 뜻을 밝혔으나, 미국 등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을 앞세워 강조하고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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