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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통신 일부 복구…절망 빠진 수천명 유엔 식량창고 침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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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불도저가 국경을 넘어 가자지구로 향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에 일시적으로 끊겼던 전화 통신과 인터넷 등이 일부 복구됐다....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불도저가 국경을 넘어 가자지구로 향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에 일시적으로 끊겼던 전화 통신과 인터넷 등이 일부 복구됐다. 생존 위기에 몰린 일부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유엔 물품 창고를 습격하는 등 가자지구에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알자지라는 29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공격으로 끊어졌던 가자지구 내 유선 전화,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가 단계적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동 지역에 유무선 네크워크를 공급하는 팔텔그룹은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기술팀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망가졌던 유무선 네트워크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잇단 공격으로 27일 중단됐던 가자지구의 통신 서비스가 점차 복구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에선 지난 27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통신용 송신탑과 케이블 등이 망가지면서 36시간 가까이 사실상 통신이 두절됐다. 국제앰네스티와 휴먼라이츠워치 등 인권 단체들은 이스라엘의 통신망 파괴로 인해 민간인들이 입는 피해가 은폐되고 이들의 생존이 위협받을 것이란 경고를 내놨다.

전쟁이 지상전으로 본격화하자 일부 주민들은 약탈에 나섰다. 유엔은 이날 “절망에 빠진 팔레스타인 주민 수천여명이 가자지구에 있는 유엔 식량 창고에 침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자지구 중남부에 있는 유엔 창고에서 위생용품과 빵을 만드는 데 필요한 밀가루 가운데 일부를 훔쳐간 것으로 확인됐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토마스 화이트 국장은 “지난 3주간 전쟁과 가자지구에 대한 포위 공격으로 시민 질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걱정스러운 신호”라며 “사람들은 겁에 질린 채 절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탈취된 물품은 인도주의적 구호물품 공급의 일환으로 이집트 라파흐 국경 검문소를 거쳐 유엔 물품 창고에 보관됐던 것들이다.

한편, 카림 칸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는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가자지구 구호물품 반입 방해는 국제범죄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마스를 향해서도 “인질 납치가 제네바 협약 위반”이라고도 엄포를 놨다. 다만 이스라엘은 국제형사재판소 가입국이 아니어서 조사를 받을 의무가 없다. 국제형사재판소는 앞선 2014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했을 때 벌어진 민간인 피해 등도 조사하고 있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이 지난 29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폭격 피해를 확인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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