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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고통 이해하면 반유대주의?…유엔 총장 발언에 ‘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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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유엔 안보리에서 가자에서 국제법에 대한 명백한 위반 행위에 대한 우려하며 주민들의 고통을 언급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유엔 안보리에서 가자에서 국제법에 대한 명백한 위반 행위에 대한 우려하며 주민들의 고통을 언급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팔레스타인 주민 고통의 연원을 지적했다가 테러를 정당화한다는 이스라엘의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스라엘 점령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고통을 언급한 구테흐스 총장의 발언과 관련해 구테흐스 총장의 사과와 사임을 25일 요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전날인 24일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하마스의 공격이 진공 상태에서 일어난 것이 아님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56년간 숨 막히는 점령을 당해왔다”고 말했다.

에르단 대사는 구테흐스 총장의 이 발언이 “테러를 정당화”하며 유엔 사무총장이 “또다시 현실을 왜곡하고 비틀고 있다”며 즉각적 사임을 요구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교장관도 안보리에서 구테흐스에게 “어떤 세상에서 살고 있냐”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자신의 발언을 오해하고 있다며 즉각 반박했다. 그는 자신이 전날 발언에서 하마스의 전례 없는 끔찍한 테러 행위를 명백히 비난했다고 짚었다.

구테흐스 총장에 대한 공격은 팔레스타인 주민의 고통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비판하면 반유대주의로 몰리는 서방 사회의 오래된 분위기를 반영한다. 월가의 금융회사나 로펌들은 하마스의 공격에 보복하려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비판하는 시위와 집회가 열리는 미국 대학에 기부금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2006년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와 스티븐 월터 하버드대 교수가 이스라엘의 로비로 미국의 대외 정책이 왜곡돼고 있다는 내용의 논문 ‘이스라엘 로비와 미국의 대외정책’ 을 발표했다가, 반유대주의로 몰리기도 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도 지난 2006년 12월 8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대해 솔직히 말하라’라는 글을 통해 “이스라엘 정부의 정책들에 대한 비판을 꺼리는 것은 미국-이스라엘정치행동위원회의 비정상적인 로비 행태와 이에 반대되는 어떠한 목소리도 없기 때문이다”며 비판했으나, 반유대주의자라는 비난에 시달렸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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