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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혹독한 가뭄에…말라버린 북미 최대 미시시피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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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아칸소주 웨스트 멤피스에서 멤피스의 스카이라인이 보이는 미시시피강의 마른 강둑에 죽은 물고기가 놓여 있다. 북미에서 가장 큰 이 강은 계속되는 가뭄으로 2년 연속 최저 수위...

13일 아칸소주 웨스트 멤피스에서 멤피스의 스카이라인이 보이는 미시시피강의 마른 강둑에 죽은 물고기가 놓여 있다. 북미에서 가장 큰 이 강은 계속되는 가뭄으로 2년 연속 최저 수위를 기록하고 있어 장엄한 미시시피강은 이제 이름만 남게 되었다. AFP 연합뉴스

아에프페(AFP)통신은 24일 ‘미국의 수상 고속도로인 미시시피강의 수위가 위험할 정도로 낮아졌다’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시시피강의 수위가 사상 최저이며 루이지애나의 식수공급이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아에프페 사진기자 앤드류 카바예로-레이놀즈가 지난 16~18일 3일 동안 미시시피강 일대에서 취재했다. 사진 수십장이 포함된 특집기사는 북미에서 가장 큰 강인 미시시피에 2년 연속 가뭄이 이어지면서 북쪽의 오대호에서 남쪽의 루이지애나까지의 심각한 가뭄 상황을 전달하고 있다.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강둑은 식물들이 점령하고 있고 멕시코만 근처에선 바닷물이 담수를 대체하고 있다. 또한 강에 의존하여 농산물을 운송하는 농부들의 답답한 심경도 함께 전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미시시피강으로 운송되는 곡물의 양은 지난 3년 평균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미국 중서부 광활한 지역의 농부들에게 미시시피강은 농산물 유통에서 있어서 필수적인 교통망이다. 가뭄으로 인해 강폭은 더 좁아지고 수심은 얕아져서 운송 능력이 제한되고 있다. 국립기상국 전문가인 울버튼은 아에프페 통신에 “지난해 시작된 가뭄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고 날씨가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물 위기가 새로운 일상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 공병대의 수리학자인 사라 거드너는 “우리가 이런 상황을 몇 년 동안 연속으로 보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 아니다. 지난 10년에서 15년 동안 우리는 역사적인 홍수와 역사적인 가뭄의 두 스펙트럼에서 모두 극단적인 날씨를 목격했다. (인과관계가 따라붙기 때문에) 굳이 기후변화라는 용어를 쓸 필요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날씨의 패턴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시시피 강 주변에서 50년 동안 일해 온 피트 시아라미타로 씨는 2년 연속으로 물이 거의 없는 가을의 미시시피를 본 적이 없다. “가뭄이 대략 25년에 한 번꼴로 발생하곤 했지만 이제 매년 발생하는 일이 될 것처럼 보인다. 무서운 일이다”고 말했다.

18일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서 미시시피강의 수위가 역사상 최저로 떨어진 후 1915년 허리케인으로 침몰한 브룩힐 보트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AFP 연합뉴스

18일 미국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의 미시시피강가에 있는 미 육군 공병대의 강 수위 측정계가 오리들에 둘러싸여 있다. AFP 연합뉴스

16일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 인근 미시시피 강에서 강 수위가 사상 최저로 떨어지자 강둑이 미시시피 강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데 사용되는 케이블이 드러나 있다. AFP 연합뉴스

16일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 인근 닥빌 농장 근처에서 미시시피 강이 기록적으로 낮은 수위로 내려가자 한 남성이 평소에는 물속에 잠겨 있던 곳에 자란 풀을 바라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11일 테네시주 핀리 미시시피 강 근처에서 콤바인 수확기가 농부 지미 무디의 콩밭에서 수확하고 있다. 강에 의존해 농산물을 운송하는 농부들은 강물 흐름이 막히자 답답한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미시시피 강으로 운송되는 곡물의 양은 지난 3년 평균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AFP 연합뉴스

11일, 테네시주 핀리의 미시시피 강에서 바지선에 선적하기 위해 세미 트레일러트럭에서 곡물 엘리베이터로 대두를 내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11일, 테네시주 핀리의 미시시피 강변에 있는 농부 지미 무디씨가 현재 수위가 낮아져서 곡물을 운송하는 데 드는 비용이 높아지자 생산된 대두를 당분간 저장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17일 루이지애나주 부라스에 있는 트리니티 크리스천 커뮤니티 교회에서 게이넬 베이햄 목사가 운영하는 배급 센터의 다른 자원봉사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벤 포도피자(오른쪽)가 생수를 차에 싣고 있다. 미시시피 강의 수위가 해수면 아래로 내려가면서 다량의 바닷물이 강으로 흘러 들어와 지역의 상수도를 오염시키자 플라크마인 교구 주민들은 생수로 요리도 하고 때로는 목욕할 때도 생수를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 AFP 연합뉴스

18일 루이지애나주 부라스에서 열린 커뮤니티 행사에서 킨드라 아르네센, 캐시 포도피자, 얼 암스트롱, 암스토롱의 딸 카렌 암스트롱(왼쪽부터)이 식수에 바닷물이 유입된 것에 대해 플라크마인 교구 대표들과 대면해 이야기를 나눈 뒤 기도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루이지애나주 부라스에 있는 트리니티 크리스천 커뮤니티 교회에 생수병이 쌓여있다. 미시시피 강의 수위가 해수면 아래로 내려가면서 다량의 바닷물이 강으로 흘러 들어와 지역의 상수도를 오염시키자 플라크마인 교구 주민들은  생수로 요리도 하고 때로는 목욕할 때도 생수를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  AFP 연합뉴스

곽윤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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