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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볶음면보다 600배 매운 고추 개발자, 커피에 ‘고추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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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엑스를 개발한 에드 커리가 고추를 시식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갈무리 세계에서 제일 매운 고추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된 페퍼엑스(X)의 개발자가 남다른 고추 사랑을 고백했다....

페퍼엑스를 개발한 에드 커리가 고추를 시식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갈무리

세계에서 제일 매운 고추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된 페퍼엑스(X)의 개발자가 남다른 고추 사랑을 고백했다.

페퍼엑스의 개발자 에드 커리는 22일(현지시각) 영국 비비시(BBC)와의 인터뷰에서 “매일 아침 고추 기름을 탄 커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형 핫소스 제조사 퍼커버트페퍼컴퍼니의 창립자인 커리는 자타 공인 ‘고추 매니아’다. 하루종일 회사에서 핫소스에 들어갈 고추를 맛보고 퇴근하지만 저녁 식탁에도 고추와 핫소스가 빠지지 않는다. 커리는 “나는 하루 종일 고추를 먹는다”며 “만약 적당한 디저트가 나온다면, 뭔가 매운 걸 뿌리곤 한다”고 비비시에 말했다.

커리가 개발한 고추 품종인 페퍼엑스는 지난 17일 기네스 세계기록에 의해 세계에서 제일 매운 고추로 선정됐다. 이 고추는 한국에서 매운 맛으로 인기있는 불닭볶음면보다 캡사이신 농도가 610배 가량 높다. 직전 10년 동안 가장 매운 고추였던 ‘캐롤라이너 리퍼’보다는 1.6배 맵다.

지난 17일 페퍼엑스의 개발자 에드 커리가 자신이 개발한 페퍼엑스를 한웅큼 들어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커리는 처음 페퍼엑스를 먹었을 때 “얼얼한 맛이 3시간반 동안 이어지더니 끔찍한 복통이 왔다”며 “의사가 말하길 내가 느낀 복통이 생리통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체이탈적인 경험이었다. 엔돌핀이 뿜어져 나와 거의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고 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페퍼엑스의 개발자 에드 커리가 기네스 세계기록이 수여한 세계에서 제일 매운 고추 증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커리는 10년 동안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서 개발에 몰두한 끝에 페퍼엑스 재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퍼엑스 이전에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였던 캐롤라이나 리퍼도 커리의 작품이다.

커리가 이처럼 고추에 몰두하기 시작한 건 오랜 기간 시달려온 알코올과 마약 중독에서 벗어난 이후다. 당시 지금의 아내를 만난 커리는 살사 소스를 좋아한다는 아내의 환심을 사기 위해 지인들과의 저녁 자리에 살사 소스를 만들어갔다고 한다. 커리는 “아내는 살사 소스를 누가 만들었는지 물었고, 우리는 9개월 뒤 결혼했다”고 말했다.

뒷마당에서 키우던 고추와 토마토 밭 크기가 커져간 건 그즈음이었다. 커리의 아내는 남편이 만드는 핫소스에 상업성이 있다고 봤고 적극적으로 그의 사업을 격려했다고 한다. 그렇게 2003년 설립한 회사는 어느덧 미국에서 가장 큰 핫소스 제조 회사 중 하나가 됐다. 커리가 세운 이 회사 직원 가운데 90%는 재활 치료 중인 과거 약물 중독자들이라고 비비시는 전했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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