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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격 강화”…자국민 2명 석방 하마스 제안도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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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건물이 이스라엘 공격을 받고 폭발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간 전쟁 9일째를 맞은 이날 양측에서 집계된 사망자가 4...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건물이 이스라엘 공격을 받고 폭발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간 전쟁 9일째를 맞은 이날 양측에서 집계된 사망자가 4천명을 넘어섰다. 라파 AFP/연합뉴스

유엔 등 국제 사회가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휴전을 촉구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다음 단계 작전을 위한 공습 강화를 선언하는 등 강경 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인질 2명 추가 인도 제안도 거부했고, 이집트 국경을 통한 구호품 지원도 한차례 이뤄진 뒤 중단됐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각) 언론 브리핑을 통해 가자지구 북부에 대한 다음 단계 작전을 위해 공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가리 대변인은 “우리는 전쟁의 다음 단계에서 우리 군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늘부터 공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 북부 중심지) 가자시티 주변에 대한 공격을 지속할 것이며 공격 강도도 강화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승리를 얻을 때까지 싸울 것”을 다짐한 뒤 가자지구 북부에 대한 공습을 지속했다. 가자지구의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지면서 이날까지 적어도 438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쪽 사망자도 지금까지 1400명에 달해 지난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2주 동안 전쟁 사망자는 5800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었다.

양쪽의 부상자도 1만8천명을 넘었다. 이스라엘군은 22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주로 모여 사는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제닌 난민캠프 인근 알 안사르 모스크도 폭격했다고도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곳이 테러리스트들의 근거지로 쓰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보건 관계자들은 이 폭격으로 최소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지금까지 최소 84명의 사망자와 140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20일 미국인 인질 2명을 석방한 뒤 카타르 정부를 통해 추가로 2명의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이를 거부했다.

칼레드 알카두미 하마스 대변인은 “인도주의적 상황” 때문에 인질 석방을 제안했다면서 이스라엘의 거부는 “그들이 유혈사태를 중단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걸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내어 “우리는 하마스의 거짓 선전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각) 이집트 국경을 통해 가자지구로 처음 들어온 구호품 운송 트럭들이 칸유니스의 창고에 도착하고 있다. 칸유니스/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전면 봉쇄가 2주째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에 21일 이집트 쪽 국경을 통해 구호품이 처음으로 반입된 뒤 국경이 다시 봉쇄됐다.

물과 식량 등을 실은 트럭 20대가 이날 오전 이집트의 라파흐 국경 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로 들어갔다. 유엔은 이 구호품들을 팔레스타인 적신월사가 수령해 하마스의 동의 아래 분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니세프(유엔 아동기금)는 구호품 트럭들에는 2만2천명이 하루 동안 마실 수 있는 4만4천병의 식수와 식량 등이 실려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호품 가운데 연료는 포함되지 않았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구호품에 연료가 포함되지 않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들과 부상자들의 생명이 여전히 위험하다”며 “가자지구의 병원들은 환자 처치에 필요한 물품들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라파흐 검문소 인근에는 3천t의 구호품을 실은 200대 이상의 트럭이 대기하고 있다. 유엔 관리들은 적어도 매일 트럭 100대 분량의 구호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가자지구 남부 라파흐에서 21일(현지시각) 주민들이 물통을 모아 놓고 식수 공급을 기다리고 있다. 라파흐/UPI 연합뉴스

세계식량계획(WFP)의 신디 매케인 사무총장은 이스라엘-하마스 충돌 이전에도 하루에 400대의 구호품 트럭이 가자지구로 들어갔었다며 “우리는 아주 많은 트럭이 필요하고 구호품이 계속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차장은 2차 구호품 트럭이 22일 가자지구로 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2차 반입 물량은 트럭 20~30대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5개 국제기구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어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인도주의적 지원이 이뤄지도록 휴전을 할 것을 촉구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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