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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대신 민간인 밀집지역 골라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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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가자지구 내 가자시티에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어지자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집을 떠나 대피하고 있다. 에이피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대규모 기습 공격을 당한 지 열흘 넘게...

17일 가자지구 내 가자시티에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어지자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집을 떠나 대피하고 있다. 에이피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대규모 기습 공격을 당한 지 열흘 넘게 지난 가운데,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지상군 투입’ 대신 다른 방식으로 보복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리차드 헥트 이스라엘군 대변인(중령)은 17일 기자들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전쟁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모두 지상 공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것(다음 단계)은 다른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이스라엘군이 탱크를 앞세워 가자지구 안으로 진입하는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이어지지만, 아직 최종 결단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이스라엘군의 다음 작전은 지상군 투입이 아닐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구 밀도가 높고 하마스가 거대 땅굴을 조성해놓은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이 벌어지면 이스라엘군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헥트 대변인이 이날 언급한 ‘다른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알자지라는 “최근 이스라엘 공격의 특징은 민간인이 밀집한 지역에 포격을 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이 13일부터 가자지구 북부에 살던 민간인 110만명에게 남쪽으로 대피할 것을 요구한 이후 피난만이 대규모로 몰려든 난민 캠프 8곳이 이스라엘 전투기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게 방송의 설명이다. 실제로 최소 500명이 사망한 가자시티 알알리아랍 병원처럼 난민캠프의 시장, 모스크 등 사람들이 몰리는 지역에서 최근 이스라엘의 포격으로 인한 희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에도 3만5천명이 수용된 자발리아 난민캠프 내의 시장 교차로에 이스라엘의 미사일이 떨어져 수십명이 사망했다.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하눈에 있는 집을 떠나 이 난민캠프로 온 37살 주민 이야드 이슬림은 알자지라에 “나는 많은 사람들이 밀집한 이 캠프가 더 안전한 선택지라고 생각했다. 이스라엘 전투기에 표적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9만명이 밀집한 샤티 난민 캠프 내 모스크에도 이스라엘의 공습이 집중되고 있다. 아델 칼라프(63)는 “예배당이 왜 그들이 표적이 됐을까? 유대인들이 동예루살렘의 (무슬림의 3대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을 침범하면서 충돌이 시작됐고, 이제는 가자지구 내 이슬람 사원까지 폭격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최근 수천명의 피란민들이 몰려든 남부 칸 유니스의 난민 캠프도 이스라엘의 포격에서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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