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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날’ 선포 헤즈볼라 대원 5명 사망…이스라엘과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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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가자지구 내 병원이 폭격을 받아 5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이날 밤 레바논 시위대들이 수도 베이루트에 있는 미국 대사관 앞에서 미국이 배후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헤...

17일 가자지구 내 병원이 폭격을 받아 5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이날 밤 레바논 시위대들이 수도 베이루트에 있는 미국 대사관 앞에서 미국이 배후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헤즈볼라는 "분노의 날"이라며 시위 참여를 촉구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국경에서 헤즈볼라 전사 5명이 숨지며 이스라엘 북부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에이피(AP), 신화 통신 등은 이날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에서 충돌이 발생해 헤즈볼라 전사 5명이 사망하고 인근 주택 22채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지하드 임무를 수행하던 중 사망한 다섯 명의 대원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사망한 전사들의 성명을 일일이 밝혔지만, 자세한 사망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에이피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이 발생한 이후 하루 만에 5명이 죽은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과 헤즈볼라는 최근 레바논 국경에서 일부 마을에 포격을 가하는 낮은 수준의 교전을 벌여왔다. 헤즈볼라에 따르면 이후 총 10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은 2006년 레바논 침공 이후 헤즈볼라와 큰 충돌을 빚지 않았지만, 이들을 하마스보다 더 큰 안보상의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란의 지원 아래 하마스보다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는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서열 2위인 나임 카셈 부총재가 13일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서 “우리는 완전히 준비돼 있고 행동할 때가 오면 우리는 행동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거듭 참전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만약 헤즈볼라가 실수를 한다면 그들은 전멸될 것”이라며 맞섰다.

17일 레바논과 국경을 마주한 이스라엘 북부 사사 키부츠 인근에서 이스라엘군이 경비를 서고 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헤즈볼라의 참전 여부가 주목되며 이스라엘 북부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신화 통신

한편, 이날 가자지구 알알리아랍 병원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500명이 사망하는 폭격이 발생하자, 헤스볼라는 “분노의 날”이라며 이스라엘을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헤즈볼라는 저녁 무렵 성명을 내어 “이번 공격은 미국이 배후이며 대규모 학살의 책임이 있음을 드러낸다”면서 “아랍의 무슬림 동료들은 즉시 거리와 광장으로 나가 강력한 분노를 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있는 미국 대사관과 프랑스 대사관에는 수백명이 모여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드는 거센 시위가 이어졌다. 레바논 보안군은 대사관을 향해 돌을 던지는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양쪽이 거세게 충돌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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