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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여야 “내년 공정한 대선” 합의…미국 제재 완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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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맨 왼쪽)과 헤라르도 블라이드 야당 대표(왼쪽 두번째)가 17일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베이도스에서 노르웨이와 멕시코 등의 관계자가 지켜보는 가운...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맨 왼쪽)과 헤라르도 블라이드 야당 대표(왼쪽 두번째)가 17일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베이도스에서 노르웨이와 멕시코 등의 관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여야가 미국의 중재로 내년 공정하고 자유로운 대통령 선거를 치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17일 야당과 이런 내용의 합의에 서명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번 합의는 2018년 대선 이후 파행을 겪어온 베네수엘라 정국을 정상화하는데 큰 구실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합의에서 마두로 정부는 “베네수엘라의 법 절차에 따르고 대통령 선거 참여를 위해 요구되는 사항을 준수하는” 후보에 대해서는 모두 대선 출마를 허용한다고 약속했다. 또 유럽과 미국 등이 참여하는 국제선거 감시단의 활동을 허용하며, 언론매체의 자유로운 보도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현재 공직 피선거권이 제한된 야당 지도자의 내년 대선 참여가 허용되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선은 내년 후반기 열릴 예정이다.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당 대표단은 그동안 카리브해 섬나라 바베이도스에서 노르웨이의 중재와 미국·멕시코·콜롬비아 등의 참관하에 협상을 벌여왔다.

합의가 마무리됨에 따라,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국영 석유 기업에 대한 제재를 완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재 완화에는 미국 및 외국 기업이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을 재개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은 마두로 정부가 이번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제재를 복원할 방침이다.

마두로 정부를 대표해 합의안에 서명한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은 “며칠 안에 합의 내용을 모두 알수 있을 것”이며 “제재 완화로 가는 첫걸음을 뗐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도 소셜미디어에 “이번 합의로 우리는 모든 제재의 완전 중단으로 가는 첫 발걸음을 뗐다”고 반기는 글을 올렸다.

이번 협상에 참여한 야당 연합체 조직 ‘단일 플랫폼’은 성명을 내어 이번 합의에서 “정치참여가 금지된 개인과 정당이 빨리 권리를 되찾을 수 있게 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베네수엘라는 석유 매장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이지만, 미국의 제재와 국영 석유기업의 방만한 운영 등이 겹쳐 경제난을 겪었다. 미국은 지난 2018년 베네수엘라의 대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이듬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제재를 단행했다. 이번에 미국의 제재가 완화되면 베네수엘라는 석유 분야에 대한 외국 기업 투자를 유치하고 석유 수출을 늘려 경제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베네수엘라산 석유의 국제시장 유입은 최근 국제 유가 상승의 압력을 덜어주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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