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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끌려간 인질 150명 어찌 되나…이미 최소 4명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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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이스라엘 지지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하마스에 잡혀간 인질들을 풀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인과 외국인...

1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이스라엘 지지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하마스에 잡혀간 인질들을 풀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인과 외국인 인질을 대규모로 억류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이집트가 중재자로 나서는 협상이 모색되고 있다. 그러나, 하마스가 원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대규모 석방을 이스라엘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이미 일부 인질은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

10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집트 관료들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중재자로 삼아 여성과 어린이라도 구출하기 위한 협상을 모색하고 있는 징후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는 하마스가 통치하는 지역인 가자지구와 국경을 접한 유일한 나라로 가자지구에 구호물품을 보내고 있다. 올해 5월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람 지하드’ 사이 휴전을 이끄는 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사이 분쟁을 자주 중재해왔다. 문제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구금된 대원 수천명이 석방되지 않는 한 협상은 어렵다고 주장하는 점이라고 이집트 관료들은 설명했다. 튀르키예 등도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진전을 이루기 어려운 상태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10일 가자지구에 끌려간 인질의 규모가 150명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들 일부가 가자지구 지하터널에 수감돼있고, 또다른 인질들은 가자지구 여러 무장단체들의 손에 흩어져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인질을 구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대규모로 석방해주면, 하마스에 승리를 안겨주는 꼴이 돼 이를 택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마스 군부 지도자 무하마드 데이프는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유 중 하나로 수천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 감옥에 구금된 것을 꼽았다. 이스라엘 인권 단체 브첼렘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안보상의 이유로 팔레스타인인 4499명을 구금하고 있다. 텔아비브 싱크탱크 ‘국가안보연구소’ 선임 연구원 아리엘 하이만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이번엔 인질들이 여성과 어린이 등 민간인들이다. 우리는 인질을 걱정하고 있지만 지금은 하마스와 싸워야 할 때이기도 하다”며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이스라엘이) 손해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안보 싱크탱크 ‘왕립연합군사연구소’(RUSI) 연구원 토비아스 보르크는 10일 미국 폴리티코에 인질로 붙잡힌 이들이 이스라엘 시민뿐 아니라 미국·독일·영국·프랑스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이 섞여 있는 점도 협상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질의 국적이 다양해 이스라엘이 앞으로 어떤 형태의 작전을 펼쳐야 할지 결정하기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지금 이스라엘 정부 내에선 인질로 인해 어느 정도 군사적 자제력을 보여야 하는지 논의가 활발하다. 외국인 인질의 소속 국가도 이스라엘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수 싸움을 계속하면서 이스라엘 인질들의 희생은 커질 기미다. 극우적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7일 내각 회의에서 이스라엘군에 “하마스를 잔인하게 공격하고 인질 문제를 중요하게 고려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인질로 억류된 이들의 가족들은 정부가 인질 보호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8일 일단 은퇴한 장군 갈 허쉬를 인질 담당 조정관으로 임명하고 실종된 이들을 등록하는 공동 센터를 개설했다.

인질들의 희생도 이미 일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9일 미국 시엔엔(CNN)과 워싱턴포스트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을 인질로 삼던 중 최소 4명을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시엔엔은 하마스와 연계된 텔레그램에 공개된 영상 두 개를 자체 분석한 뒤,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들을 잡아갔던 가자지구 인근의 이스라엘 지역 베에리(Be’eri) 키부츠에서 불에 탄 차와 불도저를 배경으로 무장세력이 서있고 주검 4구가 바닥에 나뒹구는 장면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시엔엔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키부츠에서 주민들을 붙잡아갈 때 촬영된 영상의 사람들과 옷차림, 머리 모양이 같다”고 밝혔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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