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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가자지구 봉쇄 위해 총집결…지상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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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도시 가자시티에 있는 아흐마드 야신 모스크와 주변 건물들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무너져 있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

9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도시 가자시티에 있는 아흐마드 야신 모스크와 주변 건물들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무너져 있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 공격을 가한 지 사흘째 되는 이날 이스라엘군은 ‘강철검’이라는 작전명으로 가자지구에 보복 공격을 이어갔다. 가자/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 공격을 가한 지 사흘째인 9일(현지시각) 오전까지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서 소규모 교전이 이어졌다.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 지원의 뜻을 밝힌 미국은 이스라엘 근처로 항공모함을 급파했고,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포격전을 주고받았다. 양쪽의 사망자가 약 1200여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봉쇄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스라엘의 향후 대응에 따라 이번 사태가 중동 전체로 확전될 수 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오전 한때 가자지구와 인접한 남부 일부 지역에서 하마스 무장대원과 교전이 이뤄졌지만, 현재는 통제권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의 탱크와 드론 등이 하마스의 추가 침투를 막기 위해 구멍이 뚫린 분리 장벽 주변에서 경계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가자지구 주변의 24개 마을 가운데 15곳에서 주민 대피가 끝났다. 나머지 지역에서도 곧 대피가 마무리된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가자지구에 대한 완전 봉쇄를 명령했다. 그는 동영상 성명을 통해 “전기, 식품, 물, 가스가 없을 것이며 이 지역이 완전히 봉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자지라 등은 이스라엘군 10만명 이상이 가자지구 주변에 집결하는 등 지상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8일 현재 700여명의 이스라엘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하마스가 인질로 잡아간 이스라엘인이 적어도 150명이 된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의 보복 공습 등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493명이 죽었다고 밝혔다. 양쪽에서 숨진 이들의 수는 사흘 새 1200여명으로 늘게 됐다.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 무장대원에게 인질로 잡힌 이스라엘 민간인이 지난 7일 오토바이에 태워져 가자지구로 끌려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번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두 세력은 이스라엘과 그 ‘숙적’인 이란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거국내각’ 구성을 시도하면서 대대적인 보복을 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면 이란과 헤즈볼라 등이 개입할 가능성이 커진다. 전쟁이 중동 전체로 확대되는 것이다.

실제 하마스와 가까운 헤즈볼라는 8일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점령지 셰바팜스를 포격하며 하마스를 거들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헤즈볼라의 고위 당국자 하심 사피에딘은 이날 팔레스타인 전사들과의 연대 행사에서 “우리의 역사, 우리의 총, 우리의 로켓은 당신들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맞서 남부 레바논을 향해 보복했다.

미국은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스라엘 주변으로 항모를 급파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8일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 전단이 이스라엘 근해인 동지중해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엔엔(CNN)은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항공모함 파견은 헤즈볼라 등 중동 지역 다른 군사세력의 행동을 차단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관심사는 이란의 대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하마스의 공격 계획을 입안하는 데 참여했고 지난 2일 베이루트에서 이를 승인했다며 ‘이란 개입설’을 제기했다. 주유엔 이란 대표부는 당일 성명을 내어 “팔레스타인에 변함없이 확고한 지지를 유지한다”면서도, 이번 공격은 “순전히 팔레스타인이 스스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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