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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기원한 교황의 성탄 메시지…“우리 마음은 베들레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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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미사에서 아기 예수상을 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오늘 밤 우리의 마음은 ‘평화의 왕’이 헛된 전쟁 논리에 의해 다시 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미사에서 아기 예수상을 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오늘 밤 우리의 마음은 ‘평화의 왕’이 헛된 전쟁 논리에 의해 다시 한번 거부당한 베들레헴에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맞이한 24일(현지시각),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성탄 전야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조한 것은 전쟁의 부질없음과 평화의 소중함이었다. 그는 2만명 넘는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팔레스타인 상황을 염두에 둔 듯 깊은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오늘날에도 그분(예수)은 (전쟁으로 인해) 이 세상에서 있을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가자 전쟁에 대해 직접 언급은 피했지만, 폭력과 전쟁을 여러 차례 비판했다. 교황은 “그분은 힘을 과시하며 위에서부터 불의를 제거하지 않는다. 사랑을 보여줘 아래에서부터 불의를 없앤다”고 말했다.

교황이 언급한 베들레헴은 예수가 태어난 곳으로 알려진 도시로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안에 있다. 해마다 성탄절 기간에 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였으나 올해는 전쟁 여파로 성탄 행사가 대부분 취소되고 관광객도 거의 사라졌다.

교황의 호소에도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공격은 계속됐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성탄 전날 가자지구 중부 마가지 난민 캠프에 대한 공격으로 최소 7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도 24일 “우리 팀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도울 수 없게 됐다. 가자지구에서 숨진 동료가 142명에 이른다. 대부분은 가족과 함께 숨졌다”며 “이런 슬픈 순간에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축하하는 말을 하기는 어렵다”는 성명을 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24일 엑스(X·트위터)에 글을 올려 가자지구의 보건 시스템이 파괴됐다며 휴전을 다시 촉구했다. “가자지구 보건 시스템 파괴는 비극이다. 우리는 ‘즉각 휴전’을 계속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2일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단’ 요구가 빠진 결의안을 채택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3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휴전을 요구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대한 분노를 다시 드러내며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4일 “세계 우리 기독교인 친구들에게”라고 시작하는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 “성탄절은 지구 위 모든 이들에게 선의의 시간이고 평화의 시간”이라면서도 “우리는 부모 앞에서 아이들을 살해하고 자녀들 앞에서 부모를 죽이는 괴물과 마주하고 있다”며 하마스를 비난했다. 또 이스라엘 국민을 향해 낸 별도 성명에선 “하마스에 대한 절대적인 승리를 쟁취할 때까지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며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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