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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진갤럭틱 첫 민간인 우주여행…“가장 큰 감동은 지구를 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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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각) 버진갤럭틱의 준궤도 우주여행에 나선 민간인들이 무중력을 체험하면서 창 밖으로 지구와 우주를 구경하고 있다. 버진갤럭틱 제공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

10일(현지시각) 버진갤럭틱의 준궤도 우주여행에 나선 민간인들이 무중력을 체험하면서 창 밖으로 지구와 우주를 구경하고 있다. 버진갤럭틱 제공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우주관광기업 버진갤럭틱이 10일(현지시각) 두번째 준궤도 우주여행 `갤럭틱 02'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준궤도 여행이란 우주 경계선(고도 80~100km)까지 올라가 잠시 동안 무중력을 체험한 뒤 돌아오는 여행을 말한다.

이번 여행은 사전에 판매한 티켓을 구매한 민간인 여행객이 처음으로 탑승한 순수 민간 우주여행이다. 지난 6월의 첫 상업용 비행 ‘갤럭틱 01’은 이탈리아 공군이 통째로 임대한 과학 여행이었다.

이번 비행에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영국 올림픽 카누 선수 출신 존 굿윈(80)과 카리브제도 출신의 사업가 케이샤 샤하프(46), 그의 딸 아나스타샤 메이어스(18) 3명이 여행객으로 탑승했다.

모선 비행기에서 분리된 우주비행기 VSS 유니티가 엔진을 점화하며 고도를 높이고 있다. 버진갤럭틱 제공

3억원 내고 18년 기다려 60분 우주여행

굿윈은 2005년 25만달러(3억2000만원)에 티켓을 구매한 뒤 18년을 기다린 끝에 티켓 구매자 중 첫번째로 여행길에 올랐다. 두 모녀는 비영리 단체 ‘스페이스 포 휴머니티’가 주최한 자선 행사에서 우주관광 경품에 당첨된 행운의 주인공이었다.

이날 비행은 버진갤럭틱의 모선 비행기 ‘VSS 이브’가 오전 8시30분(한국시각 오후 10시30분) 뉴멕시코의 전용 우주비행장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에서 이륙하는 것으로 시작해 다시 비행장으로 돌아오기까지 60여분간 진행됐다.

고도 15km 상공에서 모선 비행기와 분리된 우주비행기 ‘VSS 유니티’는 1분간 엔진을 점화하며 고도 88.5㎞ 상공까지 날아올랐다. 여행객들은 이 시점을 전후로 3~4분간 무중력을 체험하며 창문을 통해 지구와 우주를 구경했다.

버진갤럭틱의 우주비행기 VSS 유니티가 무중력 체험을 마친 뒤 지구를 향해 돌아오고 있다. 버진 갤럭틱 제공

“아직도 위에 있는 듯”…800명 대기중

‘비비시’ 보도에 따르면 샤하프는 여행을 마친 뒤 “아직도 위에 떠 있는 것 같다”며 “여행 중 지구를 보는 것이 가장 놀라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굿윈도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날로 묘사했다.

2004년 설립된 버진 갤럭틱은 지난 10여년 동안 66개국 800여명에게 여행 티켓을 예약판매했다. 1인당 요금은 처음 20만달러(2억6천만원)에서 시작했으나 지금은 45만달러(5억9천만원)로 올랐다.

버진 갤럭틱은 2026년을 목표로 1주일에 한 번 발사할 수 있는 새로운 등급의 우주비행기 ‘델타’를 개발 중이다.

준궤도 우주여행을 마친 우주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하고 있다. 버진 갤럭틱 제공

준궤도 우주여행 경쟁업체인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은 버진갤럭틱과 달리 로켓을 이용해 지상에서부터 준궤도까지 곧바로 수직 상승하는 여행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행 시간도 10여분으로 매우 짧다.

블루 오리진은 2021년 7월 이후 지금까지 모두 6차례 유인 준궤도 비행을 실시했다. 그러나 2022년 9월 무인 비행에서 이상 현상을 겪은 이후로는 비행을 하지 않고 있다. 블루 오리진은 내년 3월에 비행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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