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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새해 ‘마이너스 금리’ 탈출?…신중론 유지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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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EPA 연합뉴스 일본은행(BOJ)이 올해 마지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등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물가와 임금 상승 등을 더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EPA 연합뉴스

일본은행(BOJ)이 올해 마지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등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물가와 임금 상승 등을 더 지켜보겠다며 통화정책 전환 여부는 내년으로 보류했다. 일본은행이 신중한 입장을 취했음에도 금융시장 투자자들은 내년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탈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일본은행은 18∼19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행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하기로 결정했다. 2016년부터 7년째 시행하고 있는 단기 정책금리 ‘-0.1%’와 수익률 곡선 관리(YCC) 정책을 그대로 유지했다. 수익률 곡선 관리 정책은 장기물 국채금리 상하단 범위를 설정해 그 이상 금리가 움직일 경우 중앙은행이 국채를 사거나 파는 제도다.

통화완화 유지는 금융시장이 예상했던 결과다. 시장은 일본은행이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향후 정책 전환에 대해 구체적인 실마리를 던질지 주목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 7일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의 선순환이 확실해진다면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장단기 금리 조작 개선(폐지)도 시야에 넣을 수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전 발언보다는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임금-물가 상승 사이클이 자리잡을지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에 대해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나 기준을 충족할지 여부에 대해 더 많은 데이터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 탈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물론 특정 조건이 충족될 때 정책을 어떻게 변경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항상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매우 높으며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아직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가 (통화완화 정책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 지금 보여주기는 어렵다. (목표 달성을 위한 조건이 마련되면)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하 움직임에 대해서도 “가령 3개월 후, 6개월 후 연준이 (금리 인하 쪽으로) 움직일 것 같으니까 그 전에 초조해 하며 우리 정책을 변경한다는 생각은 부적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은행의 신중론으로 인해 이날 엔화가치는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일본은행 회의 결과 발표 이후 한때 1달러당 144.07엔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우에다 총재가 이날 통화정책 전환에 대해 말을 아꼈으나 금융시장 투자자들은 내년 마이너스 금리 탈출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는 모습이다. 그가 기자회견에서 “추세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가속화할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내년 1월 (임금-물가 상승 사이클에 대해) 철저한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등의 발언도 내놨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이날 “전문가들은 일본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일본은행이 내년 4월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년 봄철 임금 협상인 춘투가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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