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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총재 “한국, 남녀 임금격차 31%…선진국 평균 근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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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5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성별 노동시장 격차 해소와 지속가능한 미래구축을 주제로 열린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과의 대담에서 ...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5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성별 노동시장 격차 해소와 지속가능한 미래구축을 주제로 열린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과의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을 방문 중인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남성과 여성 간의 경제활동참가율과 임금 격차를 그대로 두면 “(해결에) 수백년이 걸릴 수도 있는 문제”라며 적극적인 해결 노력을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국내 취재진과의 기자간담회에서 “남녀 간 경제활동참가율 격차는 18%, 임금 격차는 31%에 이른다”며 “이런 격차를 완화하는 문제가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는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열린 세계여성이사협회 특별포럼에 참석해 “한국이 근로시간 성별 격차를 주요국 평균 수준으로 줄이면 1인당 소득이 18% 늘어날 것”이라고 발언했는데, 남녀 노동시장 격차 문제에 대한 해결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한국의 여러 여성 비즈니스 지도자와 만나 여성의 역할 부상과 함께 잠재성장률을 더 끌어 올리는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적극적인 정부정책과 사회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목표치도 제시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 “단순하게, 직설적으로 말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근접할 수 있는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1년 기준 한국의 15∼64살 성별 고용률 차이는 17.5%포인트다. 오이시디 회원국 평균(14.7%포인트)보다 높다. 성별 임금 격차(중위값 기준)도 오이시디 평균(11.9%)의 3배에 가까운 31.1%다. 한국은 1996년 오이시디 가입 이래 회원국 중 성별 임금 격차 1위를 줄곧 유지하고 있다.

한국 정부의 통화·재정 정책 대응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지난해부터 엄격한 긴축 통화정책을 운용했고, 재정당국은 재정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전 세계적으로 양극화가 추세가 굉장히 깊어지고 근원물가도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 한국은 효과적인 정책 대응을 통해 좋은 복원력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섣부른 통화정책 완화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인플레이션 관리와 관련해 “일부 국가가 조기에 승리를 선언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물가가 고정화·경직화되면서 더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며 “역설적으로 돌아보면 마지막 끝단의 물가를 잡을 때까지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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