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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살이 우리 사회 허리 된다…2030년 중위연령 49.7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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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2~2072년 장래 인구 추계’를 보면, 국내 전체 인구수는 지난해 5167만명, 올해 5171만명을 기록하고 2072년 3622만명으로 줄어들 것으...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2~2072년 장래 인구 추계’를 보면, 국내 전체 인구수는 지난해 5167만명, 올해 5171만명을 기록하고 2072년 3622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게티이미지뱅크

2020년 정점을 찍은 우리나라 인구가 50년 뒤엔 3600만명 선으로 굴러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저출생 심화로 당장 내년 합계 출산율은 심리적 최저선인 ‘0.7명’이 깨지고, 향후 50년간 노인 비중이 전체 인구의 절반에 이를 만큼 불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흑사병이 창궐한 중세 유럽과 비교되고 ‘집단 자살 사회’라는 수식어까지 붙은 초저출산·초고령 대한민국의 미래상이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2~2072년 장래 인구 추계’를 보면, 국내 전체 인구수는 지난해 5167만명, 올해 5171만명을 기록하고 2072년 3622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앞으로 50년간 인구가 약 30%(1545만명)나 감소할 것이란 얘기다.

국내 인구는 앞선 2020년 5184만명을 정점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은 ‘데드 크로스’에 이미 진입한 바 있다. 통계청은 올해와 내년 외국인 유입 증가로 국내 인구가 반짝 늘었다가 2025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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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심화로 인구 감소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전체 인구는 2041년 5천만명 선이 붕괴되고 2065년엔 4천만명대마저 깨질 것으로 추산됐다. 국내 합계 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이 지난해 0.78명에서 올해 0.72명, 내년 0.68명을 거쳐 2025년 0.65명으로 바닥을 찍은 뒤 2050년 1.08명으로 소폭 올라갈 거란 전망을 반영했다.

통계청은 앞서 2년 전 같은 추계에서 2050년 합계 출산율이 1.21명까지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그러나 2년 만에 출산율 전망값을 다시 끌어내린 셈이다. 출생 성비, 영아 사망 등을 고려하면 합계 출산율은 최소 2.1명을 넘겨야 현재 인구수를 유지할 수 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합계 출산율 1.08명은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초저출산으로 분류되는 1.3명보다도 굉장히 낮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인구 분포를 반영한 ‘인구 피라미드’는 현재 중간 나이대인 30~50대가 가장 많은 ‘항아리형’으로 앞으로 60살 이상이 가장 많은 ‘역삼각형’ 구조로 급변할 전망이다. 국내 15~64살 생산연령인구는 지난해 3674만명에서 2039년 2955만명으로 3천만명 선이 무너지고 2072년엔 1658만명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65살 이상 고령 인구는 큰 폭으로 늘어나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7.4%에서 2072년 47.7%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인구의 거의 절반가량이 고령자가 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하는 인구를 가리키는 부양비는 지난해 40.6명에서 2072년 118.5명으로 훌쩍 올라갈 전망이다. 중위 연령(전체 인구를 한 줄로 세웠을 때 가운데에 위치하는 사람의 나이)도 2030년 49.7살에서  2072년 63.4살로 확 뛴다.

이번 추계는 기존 출산율과 기대 수명, 외국인 유입 추이 등을 고려했을 때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중간 시나리오를 전망에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인구가 가장 적게 늘어나는 저위 시나리오에서는 2072년 인구가 3017만명으로 3천만명에 턱걸이하고 100년 뒤인 2122년엔 1085만명에 불과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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