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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 2년8개월 만에 증가…저성장에 고용 위축 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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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IBK기업은행 주최로 지난 11월2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관에서 100여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참 좋은 동행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

서울시와 IBK기업은행 주최로 지난 11월2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관에서 100여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참 좋은 동행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각 부스에서 상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월 국내 전체 실업자 수가 전년동월대비 1만1천명 늘어, 2021년 4월 이후 2년8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한국 경제를 짓누른 고금리 장기화와 수출 및 민간·정부 소비 부진, 건설업종 불황 등이 한데 겹친 데 따른 1%대 초반 저성장의 영향으로 고용이 점차 위축하기 시작하는 징후가 거시경제 지표에서 점차 나타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50대 실업자 증가폭이 커져 중소기업과 자영업·소상공인, 건설 노동자 등 취약 노동계층을 중심으로 실업자 증가가 점차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실업자 수는 67만7천명(실업률 2.3%)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만1천명 늘었다. 실업자 수는 2021년(42만7천명 감소) 이후 감소폭이 꾸준히 줄어들다가 올해 하반기부터 감소폭이 10만명 아래로 내려오더니 결국 지난달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올해 월별 실업자 변동 양상은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별도 지표(계절조정 실업자)로 포착되는데 이 규모는 지난 11월 82만8천명(계절조정 실업률 2.8%)으로, 지난 10월(72만1천명) 대비 10만7천명이나 갑자기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국·일본 등 대다수 선진국은 계절조정 실업률을 공식 실업통계로 채택하고 있다.

통계청은 실업자가 직전에 어떤 산업군에서 일했는지 또는 어떤 일자리를 구하는지는 따로 조사하지 않는 터라 실업자가 증가한 산업·업종을 정확하게 확인하기란 어렵다. 다만, 취업자수 증감을 통해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는 있다. 취업자수가 전년동월대비 가장 많이 줄어든 분야는 교육 서비스업(-5만7천명)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연구를 더 해봐야 한다”면서도 “올해 상반기까지 코로나19 관련 학교 방역활동 전담 임시직에 약 5만명을 채용했는데 이 사업이 종료된 게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과 협회·단체 개인서비스에서도 전년동월대비 각각 3만명, 1만6천명씩 취업자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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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 50대에서 실업자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50대 실업자는 11만5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만7천명 늘었다. 60대 이상과 30대도 각각 1만명, 7천명씩 실업자가 증가했다. 고용 전문가들은 50대 실업자 수 증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30대와 달리 50대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더 어렵다. 조기 퇴직으로 실업자가 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예년의 실업자 추이를 보면 통상적으로 겨울철일수록 계절적 요인으로 실업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실업자는 지난해 11월 66만6천명에서 12월에 86만6천명으로, 다시 올해 1월에는 102만4천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런 추세를 고려하면 이달 12월과 새해 1월에 실업자 규모가 대략 80만~100만명 수준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11월 취업자 수는 2869만8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27만7천명 늘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1만1천명 줄며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15살 이상 고용률은 63.1%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올랐다. 실업률(2.3%)은 지난해 11월과 같았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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