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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남 김동선에게 ‘미래 먹거리’ 로봇 사업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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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 임원이 9월 판교 한화 미래기술연구소에 방문해 협동 로봇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한화로보틱스 제공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한화갤러리...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 임원이 9월 판교 한화 미래기술연구소에 방문해 협동 로봇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한화로보틱스 제공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전무)에게 차세대 로봇 사업을 맡겼다.

한화로보틱스는 4일 “미래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는 로봇 시장을 이끌 한화의 로봇전문기업 한화로보틱스가 공식 출범한다”고 알리며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이 한화로보틱스 전략부문을 총괄한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지주회사 격인 ㈜한화의 모멘텀 부문 가운데 자동화(FA)사업부에서 협동로봇, 무인운반차(AGV), 자율이동로봇(AMR) 사업을 떼어내 현물출자하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현금을 출자해 한화로보틱스를 만들었다. ㈜한화가 지분 68%(400억원),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32%(210억원)를 나눠 갖는 구조다. 한화로보틱스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음식 조리, 시설 관리, 보안 업무 등 사업장 곳곳에서 로봇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공동 사업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화로보틱스 출범 전인 지난해 모멘텀 부문 관련(협동로봇·무인운반차·자율이동로봇) 매출액은 약 11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세계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1조원에서 지난해 2조2천억원으로 커졌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협동로봇 시장이 2025년에는 약 6조45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에이치디(HD)현대와 두산 등 국내 대기업들이 로봇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본격 진출한 상태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달 기업공개(IPO) 흥행에 성공하며 5일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다.

한화로보틱스는 산업용에 집중된 협동로봇을 요식업과 접목한 서비스용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이를 위해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 임원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김 전략담당 임원은 “로봇은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 사업이 될 것이다. 사명감을 갖고 푸드테크, 보안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전략본부장은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으로 재직 중 2017년 1월 폭행 사건으로 퇴사한 뒤 2020년 12월 한화에너지 상무보로 재입사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으로 승진해,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국내 도입을 이끌었다.

김 전략본부장이 한화로보틱스를 사실상 맡으면서 한화그룹 승계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화그룹은 에너지·방산, 금융, 레저·유통을 축으로 사업구조 재편을 진행하면서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에너지·방산 계열사,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금융 계열사, 3남인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레저·유통 계열사를 나눠 맡는 식으로 정리하고 있다. 한화그룹 매출 비중(지난해 기준)을 살펴보면, 금융업(40%), 화학(22.2%), 화약(10.5%), 태양광(12.8%) 부문과 비교해, 레저(1.6%) 부문 등은 규모가 크지않아, 대표적인 미래 사업으로 꼽히는 로봇 사업을 3남에게 넘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한화는 지난해 7월 방산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떼어낸 데 이어, 이번에 로봇부문도 분리했다. 이날 ㈜한화 주가는 500원(2.09%) 떨어진 2만3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1년 사이 가장 낮은 주가인 2만3250원(2022년 10월13일)에 근접했다. ㈜한화의 지분 구조는 김승연 회장이 22.65%를 보유하고 있고, 김동관 부회장(4.91%)·김동원 사장(2.14%)·김동선 전략본부장(2.14%)의 지분은 많지 않다.

고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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