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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결제·최소결제’ 속지 마세요”…연 이자율 17% 리볼빙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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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점검 결과 일부 카드사들은 리볼빙 안내 화면에서 ‘리볼빙’이란 단어를 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만 결제(내기)’(농협·신한·현대)나 ‘최소 결제’(삼성·우리·하나)처럼...

금감원 점검 결과 일부 카드사들은 리볼빙 안내 화면에서 ‘리볼빙’이란 단어를 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만 결제(내기)’(농협·신한·현대)나 ‘최소 결제’(삼성·우리·하나)처럼 리볼빙이란 점을 단번에 알아차리기 어려운 표현만 쓴 것이다. 연합뉴스

일부 카드사들이 리볼빙 서비스를 광고하면서 ‘최소 결제’ 같은 표현만 쓰고 ‘리볼빙’이란 단어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소비자들이 오해할 여지가 크다고 보고 해당 광고를 고치도록 지도했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카드 리볼빙과 관련된 소비자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은 소비자가 매달 신용카드 대금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다음달로 이월하게 해주는 서비스다. 이월된 금액에 높은 이자(수수료)가 부과되는 만큼 카드사 입장에서는 좋은 수익원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달 빚이 빠르게 늘어나 부담이 크다. 지난 11월 말 카드사별 수수료율 평균은 연 16.7%에 이른다.

하나카드 앱 화면. 금융감독원 제공

롯데카드 앱 화면. 금융감독원 제공

금감원 점검 결과 일부 카드사들은 리볼빙 안내 화면에서 ‘리볼빙’이란 단어를 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만 결제(내기)’(농협·신한·현대)나 ‘최소 결제’(삼성·우리·하나)처럼 리볼빙이란 점을 단번에 알아차리기 어려운 표현만 쓴 것이다. 가령 롯데카드의 경우 앱 화면에서 ‘미납 걱정 없이 결제’라는 문구를 누르면 리볼빙 신청 페이지로 이동하는 식이었다. 금감원은 통상 리볼빙보다 수수료율이 낮은 일시불 분할납부 서비스와 헷갈릴 가능성이 높은 문구라고도 지적했다. 카드업계는 금감원 지적을 받아들여 해당 문구를 고쳤거나 고칠 계획이다.

금감원은 리볼빙을 오랫동안 쓸 경우 신용점수가 깎일 가능성이 있다고도 경고했다. 일반적인 대출은 장기간 이용하면 신용평점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리볼빙은 반대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특히 이월 서비스의 특성상 매달 카드 이용금액이 줄어들지 않는 한 리볼빙 잔액은 계속해서 늘어나는데, 이 경우 신용평점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리볼빙 잔액이 늘지 않고 연체도 되지 않아야 신용평점이 제자리를 유지한다는 얘기다. 금감원은 ‘신용평점 하락을 방지하는 결제편의상품’이라는 일부 카드사들의 광고에도 이런 내용이 언급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이재연 기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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