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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기준 한국 가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분기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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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연합뉴스 우리나라 가계의 소득 대비 부채원리금상환액의 비율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3년6개월 동안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제...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연합뉴스
우리나라 가계의 소득 대비 부채원리금상환액의 비율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3년6개월 동안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제결제은행(BIS)이 누리집에 공개한 주요국 가계부문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보면, 한국은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14.2%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0.1%포인트, 1년 전과 비교하면 1%포인트 높아져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우리나라 가계의 디에스아르는 2020년 3분기(12.3%)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올해 2분기까지 한번도 멈추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 디에스아르는 가계가 1년 동안 지출해야 할 빚 원금과 이자 비용을 연간 소득으로 나눠 계산한 백분율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버는 소득에 비해 빚 상환 부담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올해 2분기 기준 우리나라 가계의 디에스아르는 조사 대상 17개국 평균치(9.9%)를 4.3%포인트 웃돌며 호주(17.9%)·노르웨이(17.7%)·캐나다(14.4%)에 이어 네번째이다. 미국(7.7%)·일본(7.4%)·독일(5.2%)·프랑스(6.3%) 등 주요국과 비교하면 두 배 안팎으로 높다. 특히 2020년 1분기 이후 14개 분기 연속으로 이 비율이 높아진 국가는 한국뿐이다. 같은 기간 덴마크(13.8%→12.7%), 네덜란드(14.6%→12.4%), 영국(9.2%→8.5%), 스페인(5.9%→5.7%) 등은 비율이 낮아져 ‘부채 축소(디레버리징)’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결제은행은 국가별 가계 빚의 거시경제적 위험 정도를 똑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기 위해 금융부채가 없는 가계의 소득까지 포함시키고 대출 원리금 상환기간은 13~18년으로 일괄 적용해 디에스아르를 산출한다. 그러나 금융부채가 있는 가계만 따로 분리해 평균 디스에아르를 산출하면 국제결제은행 산출치보다 훨씬 높게 나온다. 즉 한국은행이 분기별 국민소득과 가계신용통계에다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약 100만 가구)를 바탕으로 추정한, 대출 보유 가구의 평균 디에스아르는 2분기 말 현재 39.8%에 이른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경제학부)는 “가계 소득의 획기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빚 상환 부담을 줄이지 못하면 소비 위축과 출산율 저하에다 금융 불균형 심화 등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디에스아르의 예외 적용 축소를 포함한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박순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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