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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 도는 롯데…홈쇼핑·마트 이어 컬처웍스도 ‘희망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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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롯데시네마와 롯데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가 세 번째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사진은 롯데시네마 모습. 롯데컬처웍스 제공 롯데그룹 계열사에...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롯데시네마와 롯데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가 세 번째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사진은 롯데시네마 모습. 롯데컬처웍스 제공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희망퇴직이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소비 형태가 바뀌면서 실적이 부진한 대형마트와 케이블티이브(TV) 홈쇼핑에 이어 영화관 사업까지 구조조정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4일 롯데그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영화관인 롯데시네마와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지난달 29일부터 근속 3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퇴직 위로금과 재취업 지원금은 근속연수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롯데컬처웍스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급감하면서 경영난을 겪었고,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세 번째 희망퇴직을 진행하게 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볼 수 있는 오티티(OTT) 시청으로 쏠림이 이어지면서 영화관 관객 수가 계속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컬처웍스는 2020년에 1600억원, 2021년에 1320억원 등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흑자 전환(영업이익 10억원)했지만, 올해 1~3분기까지 또다시 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세 번째 희망퇴직을 받는 롯데마트. 연합뉴스

롯데의 유통 계열사인 롯데마트 역시 지난달 29일부터 전 직급별 10년 차 이상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게 이번이 세 번째다. 롯데마트는 2021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앞서 2020년에는 실적이 낮은 점포 12개를 매각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를 찾는 대신 온라인 쇼핑으로 눈을 돌린 게 타격을 줬다.

롯데홈쇼핑도 지난 9월 만 45살 이상, 근속연수 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홈쇼핑 업계는 시청자 수 감소 등으로 매출은 줄고 있는데 유료방송사업자에게 내는 송출수수료 부담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홈쇼핑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3% 감소한 2190억원을 기록했고, 76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실적 부진에 따른 구조조정 분위기는 롯데그룹을 넘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에스케이(SK)그룹의 이커머스 업체인 ‘11번가’ 역시 오는 8일까지 첫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의 출혈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11번가는 2020년 98억, 2021년 694억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엔 1515억원의 적자를 내며 3년 연속 부진에 빠졌다. 편의점 지에스(GS)25와 슈퍼마켓인 지에스더프레시 등을 운영하는 지에스리테일 역시 최근 장기 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고물가와 소비침체로 당분간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비용절감을 위한 인력 구조조정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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