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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카카오…김정호 ‘셀프 징계’ 요청, 노조 “인적 쇄신”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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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욱 크루유니언(카카오 공동체 노조) 위원장이 4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아지트에서 인적 쇄신과 크루(직원)의 경영쇄신 참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욕설 논란이 ...

서승욱 크루유니언(카카오 공동체 노조) 위원장이 4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아지트에서 인적 쇄신과 크루(직원)의 경영쇄신 참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욕설 논란이 자신을 향한 음해라며 카카오 내부감사 결과를 자신의 에스엔에스(SNS)에 폭로한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이 사내 보안 유지 원칙을 어겼다며 스스로 징계를 받겠다고 밝혔다. 이후 카카오 노동조합이 경영진 쇄신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시작하는 등 경영 쇄신에 나선 카카오가 갈등을 넘어 혼돈에 빠지는 모양새다.

카카오 시에이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을 맡고 있는 김 이사장은 3일 카카오 내부망에 글을 올려 “저는 스스로 윤리위원회에 저에 대한 징계 여부를 요청했다”며 “100대0 원칙 위반”이라고 밝혔다. ‘100대0’ 원칙은 ‘카카오 내부에서는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100%) 외부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보안을 유지하자(0%)’는 뜻으로, 카카오 내부 원칙이다.

앞서 김 이사장은 지난달 28일 오후부터 페이스북에 연이어 글을 올려, 당시 자신을 향해 불거진 ‘욕설 논란’에 대해 억울한 심경을 밝히며 카카오 내부감사 실태를 폭로했다. 당시 그는 “내년 1월에 시작될 제주도 프로젝트에 카카오 스페이스 직원을 투입하자고 제안했더니 한 임원이 이미 정해진 업체가 있다고 주장했다”며 “700억~800억원이나 되는 공사업체를 그냥 담당 임원이 결재·합의도 없이 저렇게 주장하는데 모두들 가만히 있는가 싶었고 아무 말 안 하는 다른 임원들을 보다가 분노가 폭발해 개병신이라는 말을 썼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공동 창업자이기도 한 김 이사장은 올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재산을 사회에 내놓겠다고 밝힌 뒤 만들어진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의 이사장을 맡았다. 지난 9월부터는 카카오 시에이협의체 경영지원총괄도 맡고 있는데, 김범수 창업자의 부탁을 받고 내부 감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페북 폭로’를 통해 최근 일련의 일들을 “기존 기득권(특히 각종 카르텔)의 음해와 투서, 트집 잡기”로 규정한 바 있다.

김 이사장의 폭로 이후 카카오 상임윤리위원회의 한 윤리위원은 “김 이사장의 (SNS에 글을 올린) 행동은 카카오의 철학 중 ‘100대0 원칙’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해당 글에서 스스로 징계를 요청한 데 대해 “저 스스로 결정한 것으로, 공식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며, 결과에 따르겠다”며 “많은 크루들에게 걱정 끼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지만 움츠러들거나 위축되지 않고 계속 (쇄신을) 추진해서 발본색원하고 회사를 리뉴얼하겠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크루유니언(노동조합)이 4일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아지트에서 인적 쇄신과 크루(직원)의 경영쇄신 참여를 요구하는 시위을 하고 있다. 카카오 노동조합 제공

한편, 카카오 노동조합은 4일 아침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아지트에서 김범수 창업자 주재로 열리는 비상경영회의(6차)를 앞두고 인적 쇄신, 직원의 경영쇄신 활동 참여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시작했다. 앞서 카카오 노조는 사내 입장문과 보도자료를 통해 경영진 비리와 폭언에 대한 조사, 노조의 경영 쇄신 참여를 요구한 바 있다. 카카오 노조 서승욱 지회장은 “노조 활동을 하면서 5년간 한 번도 김범수 (쇄신)위원장을 만난 적이 없다”며 “경영진에 대한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 김범수 위원장이 신상필벌 얘기를 했는데, 신상필벌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박지영 기자 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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