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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상승세에 개미투자 ‘와글’…투자자 안내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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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의 채권 투자가 1년 반 만에 배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채권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채권시장에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

‘개미’들의 채권 투자가 1년 반 만에 배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채권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채권시장에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이런 변화를 반영해 증권사가 채권 투자와 관련된 유의사항을 충분히 안내하도록 제도를 손질키로 했다.

3일 금융감독원 발표를 보면,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개인이 직접투자한 채권의 평가잔액은 45조8천억원이다. 2021년 말(23조6천억원)보다 94%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말(41조2천억원)에 비해서도 10%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한풀 꺾인 가운데 채권의 표면금리가 오르고 가격이 떨어지자, 채권의 이자수익과 매매차익을 노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개미들의 투자는 장기물과 국채 중심으로 늘고 있다. 금감원이 올해 1∼5월 개인의 채권 직접투자 거래 내역을 분석해보니, 장기물 비중이 18.1%로 2021년(3.4%)과 지난해(6.7%)보다 크게 뛰었다. 국채 거래 비중도 2021년 0.6%에서 올해 1∼5월 22.2%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60대 이상 투자자(51.5%)의 오프라인 거래(77.2%)가 많은 것도 특징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개인의 채권 투자가 빠르게 늘어난 상황을 반영해 관련 제도를 손보기로 했다. 일단 증권사들은 앞으로 투자자에게 민평금리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민평금리와 투자자가 채권을 매수하는 금리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투자설명서 등에 적는 식이다. 민평금리는 민간채권평가회사들이 신용등급 등에 따라 산정한 금리의 평균을 낸 것으로, 채권 거래 가격의 적정성을 판단하기 위한 핵심 지표로 쓰인다. 특히 거래가 활발하지 못한 채권의 경우 시장에서 거래된 금리보다 민평금리의 신뢰도를 더 높게 쳐주기도 한다.

장기물 비중이 늘어난 만큼 듀레이션과 관련된 유의사항도 안내한다. 듀레이션은 채권 투자자금의 평균 회수 기간으로, 이 기간이 길수록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채권 가격이 널뛰는 정도도 커진다. 금감원은 금리 변동에 따른 손익 구조를 투자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증권사가 도표나 그래프 등을 제공하게 할 계획이다. 아울러 증권사는 만기가 돌아오기 전에 매도하기 어려운 채권의 경우 해당 사실을 투자자에게 안내해야 한다. 금감원과 금투협은 이번에 발표한 내용을 ‘표준투자권유준칙’ 개정에 반영키로 했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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