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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 카카오…‘페북 폭로’에 직원들 반박문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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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쇄신 목적으로 출범한 준법과 신뢰위원회의 유일한 사내위원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이 ‘페북 폭로’에 나서자, ‘내부 기득권’으로 지목된 자산개발실장과 직원들이 내부망에 ...

카카오 쇄신 목적으로 출범한 준법과 신뢰위원회의 유일한 사내위원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이 ‘페북 폭로’에 나서자, ‘내부 기득권’으로 지목된 자산개발실장과 직원들이 내부망에 반박문을 올리고 나섰다. 지난해 오지훈 자산개발실장(부사장·오른쪽)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 쇄신을 위해 출범한 ‘준법과신뢰 위원회’(준신위)의 유일한 사내위원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이 자신을 향한 음해에 대응한다며 지난 4개월간의 감사 결과를 페이스북을 통해 폭로하고 나선 가운데, ‘내부 기득권(카르텔)’으로 지목당한 직원들이 회사 내부망에 글을 올려 반박하고 나섰다. ‘제주 아지트 공사’의 주무를 맡았던 자산개발실장과 직원들은 “김정호 이사장을 직장내 괴롭힘으로 고발한다”고도 했다.

카카오 자산개발실장과 직원 11명은 30일 카카오 내부망에 ‘동료 크루 여러분의 이해와 도움을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반박 글을 올렸다. 이들은 8300자(200자 원고지 42매) 분량의 긴 글을 통해 그간의 사정을 상세히 밝히며, “언론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내용들, 그리고 김정호(브랜든)가 페이스북을 통해 전달하는 내용들이 사실과 달라 사실 관계를 명명백백 밝히고 싶다”고 했다. 카카오 자산개발실은 안산 카카오데이터센터 건립, 제주아지트 추가 개발, 서울아레나 건립 등을 진행하고 있는 부서로, 카카오 시에이(CA)협의체-투자거버넌스총괄 산하 조직이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된 배재현 투자총괄의 관리를 받아왔다.

자산개발실장과 직원들은 김 이사장이 “700억~800억원이나 되는 공사업체를 그냥 담당 임원이 결재·합의도 없이 정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들은 “당연하게도 투자거버넌스총괄, 대표이사의 결재가 진행된 사안이며, 구매·재무의 합의 내역이 전자결재시스템에 남아있다”며 문서번호까지 공개했다.

지난 8월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이 김범수 창업자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브라이언임팩트 사무실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카카오 노조 제공

이들은 “당시 (제주 아지트 건축과 관련해) 김정호(브랜든)가 왜 정림건축이 설계를 하냐고 물었고, 절차에 따라 선정된 업체라고 답하니, 다소 격앙된 톤으로 ‘카카오 공동체 내부에도 설계를 진행할 수 있는 회사와 인력이 있는데 왜 외주를 주었느냐’며 문제제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자산개발실장이 ‘카카오 스페이스는 온전히 설계를 완결할 기능이 충분하지 않고, 카카오의 100% 자회사이기 때문에 수의로 용역을 줄 경우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에 해당될 우려가 있어 선정대상에서 제외하였다’라는 취지로 답변을 했고, 김정호 이사장이 ‘여기에는 왜 개병신들만 모여있어’라는 발언을 했다”고 했다.

이들은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이 외부인들에게도 노출되는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돼, 저희와 저희 부서의 동료 크루들은 심각한 정신적 충격과 자괴감에 빠져 고통을 받고 있다”며 “자산개발실이 진행해 온 모든 프로젝트에 대한 윤리위의 공식적인 내부감사와 브랜든의 페이스북 게시글로 인해 크나큰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을 근거로 직장내 괴롭힘에 해당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회사 차원의 검토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서울아레나가 수의계약이라는 지적도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카카오 쇄신 목적으로 출범한 ‘준법과신뢰 위원회’(준신위)의 유일한 사내위원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 브라이언임팩트 제공

앞서 김 이사장은 지난 28일 오후부터 페이스북에 연이어 글을 올려 이날 자신에게 불거진 ‘욕설 논란’에 대해 억울한 심경을 밝히며 카카오 내부감사 실태에 대한 폭로에 나섰다. 당시 그는 “내년 1월에 시작될 제주도 프로젝트에 카카오 스페이스 직원을 투입하자고 제안했더니 한 임원이 이미 정해진 업체가 있다고 주장했다”며 “700억~800억원이나 되는 공사업체를 그냥 담당 임원이 결재·합의도 없이 저렇게 주장하는데 모두들 가만히 있는가 싶었고 아무 말 안하는 다른 임원들을 보다가 분노가 폭발해 개병신이라는 말을 썼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공동 창업자이기도 한 김 이사장은 올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만든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의 이사장을 맡았다. 지난 9월부터는 카카오 시에이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을 맡은 상태로 김범수 창업자의 부탁을 받고 내부 감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페북 폭로’를 통해 최근 일련의 일들을 “기존 기득권(특히 각종 카르텔)의 엄청난 저항에 부딪혀 음해와 투서, 트집 잡기”로 규정한 바 있다.

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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