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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장남 이규호, 39살에 부회장으로 ‘초고속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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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 (주)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코오롱 제공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의 장남 이규호(39)씨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말 사장 승진한 지 1년 만이다. 그는 그룹...

이규호 (주)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코오롱 제공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의 장남 이규호(39)씨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말 사장 승진한 지 1년 만이다. 그는 그룹 전반의 전략을 조율·수립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에 따라 코오롱그룹은 이 부회장과 안병덕(66) 부회장 투톱 체제로 운영된다.

코오롱그룹은 28일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 사장을 지주사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내정한다고 밝혔다. 회사 쪽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고려해 안정 속에서도 미래 가치 성장을 지향하기 위해 지주사를 지원 부문과 전략 부문으로 나눠 각자 대표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코오롱 대표이사인 안 부회장이 지원 부문을 맡는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주주총회 뒤 열리는 이사회에는 27살 차이가 나는 두 부회장이 한자리에 앉게 된다.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공부한 이 부회장은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서 차장으로 입사하며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이후 코오롱글로벌(건설) 부장,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 ㈜코오롱 전략기획 담당 상무 등을 차례로 지냈다. 2019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최고운영책임자(COO·전무)가 되면서 35살 나이에 시-레벨(C-Level) 임원에 올랐다. 최근까지 올해 1월 코오롱글로벌에서 인적분할된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를 맡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상장사 6곳을 포함한 계열사 90개로 이뤄진 재계 서열 40위 기업이다. 총자산(비금융회사 제외)은 지난해 말 기준 12조원, 종업원은 1만4천명에 이른다. 상장사 6곳만 추려 보면 이들 회사의 대표이사 8명 중 40대 최고경영자는 단 한 명도 없다. 가장 젊은 대표이사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제조 부문 대표(사장)인 김영범씨로 58살이다. 이규호씨의 초고속승진을 놓고 ‘금수저 승진’이란 뒷말이 나오는 까닭이다. 코오롱그룹의 한 임원은 “다른 그룹의 총수 4세 중에도 30대 말에 부회장 승진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부회장은 여러 계열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실적을 내왔다”고 말했다.

지분 승계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코오롱그룹을 지배하는 ㈜코오롱의 최대주주는 이웅열 명예회장으로 지분율은 49.7%(9월말 기준)이다. 이 명예회장의 친족 관계인 이경숙·상희·혜숙·경주씨는 각각 1% 미만의 지분을 들고 있지만, 이 부회장 보유 지분은 없다. 이 부회장은 가족 기업이자 비상장사인 낚시 플랫폼 기업 어바웃피싱 지분 10%만 들고 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이웅열 명예회장(70%)이며 나머지 지분은 이 회장의 자녀 3명이 10%씩 나눠 보유 중이다. 다만 국외 계열사인 ‘VITSURO VITSURA PTE. LTD’와 ‘HAMKE VITSURA PTE. LTD’는 이 부회장 혼자서 소유하고 있다. 또 다른 국외 계열사 Attomax Inc는 어바웃피싱과 마찬가지로 이 명예회장과 이 부회장을 포함한 자녀 3명이 각각 지분을 나눠 들고 있는 게 눈길을 끈다. 이 명예회장은 지난 2018년 “경영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주식을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이 부회장의 승진 인사는 지분 승계를 위한 경영 능력 시험대라는 말이 재계에선 나온다.

코오롱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신임 상무보 16명 중 75%인 12명을 40대로 선임했다. 지난해 40대 임원 비율 72%에 이어 이번에도 세대교체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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