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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수요 늘어나는데… ‘고유가·고환율’에 항공사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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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의 항공기들. 연합뉴스 여름 휴가철과 긴 한가위 연휴로 올해 3분기 여행 수요가 늘어났지만, 고유가·고환율 현상이 지속하면서 항공사 실적을 끌어올리진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

인천공항의 항공기들. 연합뉴스

여름 휴가철과 긴 한가위 연휴로 올해 3분기 여행 수요가 늘어났지만, 고유가·고환율 현상이 지속하면서 항공사 실적을 끌어올리진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항공기 연료로 쓰이는 항공유는 최근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 발표로 인해 국제 유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덩달아 가격이 뛰고 있다. 3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자료를 보면, 9월 마지막주 항공유 평균가격은 배럴당 131.02달러로, 9월 첫째주 125.86달러, 둘째주 127.88달러에서 셋째주 135.18달러를 찍은 뒤 13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가격이 가장 낮았던 5월과 비교해 50%가량 오른 것이다.

항공유 가격 상승은 항공사 영업비용 부담으로 옮겨진다. 통상 연료비는 항공사 영업비용의 30% 가량으로, 인건비나 감가상각비 등에 견줘 영업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편이다.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영업비용 가운데 연료비 비중은 약 32%, 아시아나항공은 약 33% 정도였다.

대한항공의 연간 유류 소모량은 최근 5년 평균 2600만 배럴로, 유가가 1달러만 높아져도 약 2600만 달러의 손익변동이 발생한다. 유가 변동에 따라 유류할증료가 항공권 가격에 반영되지만,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는 유가 상승분으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는 장치일 뿐이지, 100% 유가 상승분을 승객에게 전가할 수 없기 때문에 유류할증료만으로 다 커버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변수인 고환율도 항공사의 3분기 실적의 발목을 붙잡는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들어 계속 오름세다. 7월 중순 달러당 1260원 정도였던 환율은 두 달 만에 1350원대로 진입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달러로 연료비와 항공기 리스 비용을 지급해야 하므로 환율이 높아지면, 항공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외화 부채 상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환율까지 오르면 더 문제다. 연료비 결제 등을 외화로 하다 보니, 1100원일 때 100달러 결제하는 것과 1200원일 때 100달러 결제하는 게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3분기는 성수기로 분류되는데 고유가, 고환율 현상은 이처럼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유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4분기부터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고유가가 길어질수록 인플레이션 부담도 커질 텐데, 이를 억제하기 위한 정치·외교적 대응책이 나오거나 아니면 결국 경기가 악화하거나 어느 쪽이든 유가의 추세적인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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