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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기술통’ 전영현, 삼성전자 미래 지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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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7일 사장 승진 2명, 위촉 업무 변경 3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사진은 2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퇴임 수순을 ...

삼성전자가 27일 사장 승진 2명, 위촉 업무 변경 3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사진은 2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퇴임 수순을 밟아가던 전영현 삼성에스디아이(SDI) 부회장 겸 이사회 의장이 삼성전자 전면에 전격 등장했다. 미래 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을 꿰찼다. 이재용 회장이 삼성전자를 그간 전자 계열사 간 조율과 중장기 사업 전략 수립을 맡아온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사업지원 티에프장)과 전 부회장 투톱 체제로 만든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27일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예년에 견줘 조금 이른 사장단 인사다. 지난해보다는 한 주 앞당겼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일부 사업부의 실적 부진으로 불거진 사업부장(사장) 교체설 때문에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이른 인사를 통해 조직을 안정화시킨다는 목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미래사업기획단이 신설됐다. 수장에는 삼성의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일군 뒤 2017년 갤럭시노트7 배터리 결함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삼성에스디아이로 옮긴 전영현 부회장이 임명됐다. 전 부회장은 삼성에스디아이 대표이사(2017~2022)를 지낸 뒤 이사회 의장(2022~2023)으로 물러난 터였다. 삼성전자는 기획단에 대해 “10년 뒤 미래 삼성의 새 먹거리를 찾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재계 인사는 “엘지반도체에서 경력을 쌓은 뒤 삼성에서도 줄곧 엔지니어로서 성장한 인물”이라며 “미래 먹거리를 ‘기술 전문가’에게 맡긴다는 이재용 회장의 뜻이 담긴 인사로 안다”고 평했다.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에 선임된 전영현 삼성에스디아이(SDI) 부회장 겸 이사회 의장이 지난 2021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하며 관계자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부회장은 앞으로 유임 결정된 정현호 부회장과 함께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계열사의 사업 전반을 조율해갈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계열사 간 사업 조정과 관리는 정 부회장이, 미래 사업과 관련해선 전 부회장이 각각 맡아 서로간 견제와 균형을 추구하는 형태로 운용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 부회장과 전 부회장은 모두 1960년생 동갑이며 2021년 말 부회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이런 전망이 섣부르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의 전직 고위 임원은 “2010년께 당시 고 이건희 회장도 미래전략위원회를 신설하며 그 수장을 김순택 부회장에 맡겼다. 초기엔 힘이 실렸으나 얼마 가지 않아 흐지부지 됐다”며 “전 부회장의 역할과 무게도 기획단 조직이 어떻게 꾸려지는지에 따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단 신설을 빼면 이번 사장단 인사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가전·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61·부회장)과 반도체 사업을 담당한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60·사장)은 물론 노태문 모바일경험 사업부장(55·사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56·사장) 모두 유임됐다.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오일선 한국시엑스오(CXO)연구소 소장은 “내년 초 이재용 회장 등이 연루된 삼성물산-제일모직 불법합병 관련 1심 재판이 예정돼 있다. 사장단 교체 등 신상필벌형 인사는 1심 판결 결과가 나온 뒤인 내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장 승진자는 2명이다.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업부장(53·부사장)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으로, 외교통상부 출신으로 글로벌 대외협력 전문가로 평가받는 김원경 글로벌 공공업무(Global Public Affairs)실장(56)이 사장 자리에 올랐다. 정통 관료 출신이 삼성전자 사장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옥기원 김회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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