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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자동차 시장 소폭 성장…미 대선 결과 따라 유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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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료 사진 내년 자동차 시장은 경제성장률 둔화 영향에도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기자동차 시장 성장 속도는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대통령 선거 결...

한겨레 자료 사진

내년 자동차 시장은 경제성장률 둔화 영향에도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기자동차 시장 성장 속도는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등 내년에 예정된 정치 이벤트가 변수로 꼽힌다.

27일 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분석실 이호 책임연구원은 2024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올해(9010만대)보다 2.4% 늘어난 922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지난해 판매량(8162만8천대)보다 10.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내년 증가폭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본 것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1.4% 증가해 179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1760만대)는 지난해(1684만대)보다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내년에는 증가폭이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특히 친환경차 시장 성장폭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1~9월 전기차 판매량은 687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1.4% 증가했다. 이 기간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78만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50.2% 증가했다. 성장세를 이어가지만, 전기차 판매량이 2021년과 2022년 각각 115%, 62.6%의 성장했고, 같은 기간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94.7%, 42.7%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올해 9월까지의 판매량 증가 흐름과 9월 이후에도 같은 흐름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올해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합산 판매량은 1400~145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 원인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 우선 제너럴모터스(GM)의 북미 생산 목표 변경이나 포드의 에프(F)-150 라이트닝 차량 생산 일시 감축, 중국 내수경기 악화로 인한 수요 둔화 등 사례들을 볼 때 친환경차 시장 침체의 서막이 열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미국 정치의 불확실성과 노동조합 파업으로 인한 임금 인상으로 비용이 증가해 전기차 생산·투자가 주춤한다는 점에서 전기차 시장 침체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성장률이 올해 1~9월 41.3% 성장하는 등 수년 동안 성장세가 빨랐기에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년 친환경차 시장 향방은 내년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배터리 시장의 확대를 위해 미국에 생산시설을 구축하면 보조금 헤택을 주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단행했다. 하지만 지지율이 떨어지면 이 정책을 후퇴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공화당이 집권할 경우 이 제도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럴 경우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해 미국 진출을 서둘렀던 한국 배터리·자동차 회사들도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임연구원은 “친환경차 시장은 정부 정책에 많은 영향을 받는 특징이 있다. 현재로서는 정책 변화 가능성이 존재해 불확실성이 크다. (세계적으로)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정책이 추진되며 전반적인 시장과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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