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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승진 임원 열에 아홉은 70년생”… ‘세대교체’ ‘신상필벌’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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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엘지(LG) 트윈타워 앞 회사 로고. 연합뉴스 주요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정기 임원 인사를 마무리한 엘지(LG)그룹의 인사 열쇳말은 ‘세대교체’와 ‘신상필벌’이었다. ...

서울 여의도 엘지(LG) 트윈타워 앞 회사 로고. 연합뉴스
주요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정기 임원 인사를 마무리한 엘지(LG)그룹의 인사 열쇳말은 ‘세대교체’와 ‘신상필벌’이었다. 승진한 상무 이상 임원 대다수가 1970년대생인 가운데 80년대생 임원(올해 5명)도 속속 등장했다. 고 구본무 선대회장 때부터 부회장 자리를 지킨 1957년생 권영수 엘지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물러났다. 주력 계열사인 엘지전자는 4인 사장 체제로 경영진이 보강됐고, 엘지디스플레이 정호영 사장은 6분기 연속 적자 경영 늪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퇴임했다.

엘지그룹 인사의 마지막 날인 24일 엘지전자 임원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기존 2인 사장 체제가 4명으로 보강된 일이다. 기존 조주완 최고경영자(CEO, 사장)와 류재철 에이치앤에이(Home Appliance & Air Solution) 사업본부장(사장) 체제에서 텔레비전을 통한 플랫폼 사업을 확장한 박형세 에이치이(Home Entertainment) 사업본부장과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기여한 정대화 생산기술원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코로나19 특수 이후 경쟁사들이 가전 수요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실적 선방과 미래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한 전자 사업에 힘을 실어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엘지전자 쪽은 “가전을 넘어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과 냉난방 공조기 등 기업 간 거래를 확대하려는 미래비전을 반영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엘지전자는 이번 조직 개편에서 최고경영자 직속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했다. 국외 판매·마케팅 전문가인 윤태봉 부사장(북미지역대표)이 해외영업본부장을 맡았다. 북미·유럽·중남미·중아·아시아 지역대표 및 법인, 글로벌마케팅그룹, 소비자직접판매(D2C) 사업 그룹 등을 총괄한다.

엘지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김인석 엘지스포츠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것도 대표적인 신상필벌의 사례로 꼽힌다.

엘지에너지솔루션과 엘지이노텍은 각각 1969년생 김동명 사장, 1970년생 문혁수 부사장을 최고경영자로 임명하며 세대교체를 이뤘다. 고 구본무 선대회장이 발탁해 엘지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업을 일군 권영수 부회장은 퇴임했다. 권 부회장과 신임 김 사장의 나이 차는 12살에 이른다.

정호영 엘지디스플레이 사장은 물러났다. 2008년부터 6년간 엘지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재직하는 등 ‘재무통’으로 평가받는 정 사장은 2020년 초 실적 개선이란 중책을 가지고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지만, 6분기 연속 적자란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신 기업 간 거래 확대 등으로 엘지이노텍 사업을 안정화한 정철동 엘지(LG)이노텍 사장이 엘지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로 자리를 옮겼다.

올해 그룹 전체에서 승진 임원 중 1980년생은 5명이다. 신규 승진 임원 99명 중 5.1%다. 현재 그룹 전체에서 1980년대생 임원 수는 총 15명이다. 올해 신규 임원 평균 연령은 49살이며 92%(91명)가 1970년대생이다.

올해 그룹 전체 임원 승진자 수는 139명으로 지난해보다 21명 줄었다. 여성 승진 임원은 9명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엘지 여성 임원은 2019년 29명에서 올해 61명으로 두배 가량 증가했다. 앞으로도 여성 임원 비중의 가파른 증가가 예상된다.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연구개발(R&D) 인력의 승진 인사도 눈에 띈다. 올해 31명의 연구개발 인재가 임원으로 승진하며 그룹 내 연구개발 관련 임원 수는 203명을 기록했다. 구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16명), 소프트웨어(8명) 분야에서 주로 승진자가 배출됐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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