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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부 격차에 맞설 권리” 외친 이종우 애널리스트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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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 전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한겨레 자료사진 국내 1세대 애널리스트로, 증권업계에서 리서치센터장만 16년을 지낸 이종우 전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

이종우 전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한겨레 자료사진

국내 1세대 애널리스트로, 증권업계에서 리서치센터장만 16년을 지낸 이종우 전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지난 21일 별세했다. 향년 61.

이 전 센터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대우경제연구소 입사로 증권업계에 첫발을 내디딘 뒤 2018년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끝으로 증권가를 떠날 때까지 16년간 여러 증권사에서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했다. ‘리서치센터장’이 그의 직업이었다. 그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질 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한 것으로 유명하다. 2000년 닷컴 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미리 경고해 ‘한국의 닥터 둠’(Dr.Doom)이란 별명을 얻었다. 닥터 둠은 비관적인 경제 예측자를 일컫는 용어다.

그가 비관적인 전망만 한 것은 아니다. 시장에 비관론이 부상할 때는 낙관적 전망도 제시했다.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금융시장이 불안에 휩싸이자 곧 진정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고,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정확하고 소신 있는 분석을 내놓는 애널리스트로 명성이 자자했다.

리서치센터장을 떠난 뒤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한겨레에 ‘이종우의 흐름읽기’를 오래 연재했으며, 경제방송과 유튜브, 대여섯권의 저서(단독·공저)를 통해서도 일반인들을 위한 주식투자 원칙 등을 공유했다. 마지막 책은 ‘이종우의 넥스트 스텝 2023-2025 - 긴축의 시대에 살아남는 투자 전략’(2022)이다.

그는 생전에 자산시장 투자과열 열풍을 경계하며 부의 분배를 위한 올바른 투자를 알리는 데 힘쓰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20년 페이스북에 이런 말을 남겼다. “저는 항상 여러분이 평범한 투자자로서 투자 시장에서 손실만 보는 운명만 있어서는 안 된다고 굳게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투자와 재테크를 통해 더 많은 소득을 얻으셔서 더 나은 삶을 살 권리가 있고, 빈부 격차에 맞서 싸울 권리가 있습니다. 부의 분배가 고르지 못한 사회 문제는 일반 서민들이 사회적 분배 메커니즘에 의해 계속해서 격차를 벌리기보다는 관심을 받고 도움을 받는 부분이 더 중요합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4일 오전 5시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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