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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금리 인하에 대출금리 걱정 덜겠지만…큰 기대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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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미국 국채 금리가 국내 경제 주체들의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5%로 뛰자 국내 대출금리 등도 들썩인 것이다. 미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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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금리가 국내 경제 주체들의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5%로 뛰자 국내 대출금리 등도 들썩인 것이다. 미 국채 금리가 전 세계 채권시장의 기준점인 탓이다. 이달 들어서는 미 국채 금리가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재정적자가 심한 미국 정부가 국채를 계속 찍어댈 수밖에 없어 하락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9일(현지시각)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4.46%까지 내려왔다. 지난달 말 장중 연 5.0%를 돌파한 뒤 이달 들어 하락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수그러들면서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 미 국채 금리가 중요한 건 국내 경제에 곧바로 영향을 미쳐서다. 지난달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고공행진하자 국내 장기물 채권금리도 치솟았다. 국내 경제 주체들도 돈을 빌릴 때 드는 비용이 비싸진 것이다. 금융기관들이 발행하는 금융채(무보증·AAA·5개 신용평가사 평균) 금리는 5년물이 연 4%대 초반에서 4%대 후반으로 뛰었다. 자금조달비용이 커진 금융기관들은 이를 대출금리에 반영했고,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도 7%대까지 올라갔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묶고 있음에도 대출금리가 크게 오른 셈이다.

이런 까닭에 미 국채 금리 내림세는 빚 고통이 큰 차주엔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소식이다. 하락세가 지속되기 위해선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채권 금리는 이자 소득과 시세 차익을 합한 ‘수익률’ 개념이다. 가령 2년 뒤에 액면가 1만원을 돌려 받는 조건으로 2% 이자를 주는 채권에 투자했다고 가정해보자. 향후 시장금리가 계속 오를 경우 2%보다 더 이자를 주는 채권들이 발행될 가능성이 커진다. 자연스레 내가 이미 투자한 채권의 매력은 떨어지고, 이를 만기 전에 처분하려면 이자는 고정돼 있으므로 채권가격을 더 떨어뜨려야 한다. 새 매입자로서는 2% 이자와 더불어 지금 ‘9800원 이하’로 살 수 있어야만 만기에 1만원을 상환받아 ‘시세 차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도 고금리가 길어질 것으로 보이자 기존 채권 매도세가 강해지고, 채권 가격이 내려가 금리(수익률)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만약 연준이 채권 금리 하락으로 긴축효과가 옅어졌다는 판단 아래 다시 정책금리 인상에 나서면 ‘채권 금리’는 재차 뛸 수 있다.

미국 재정 적자는 더 큰 변수다. 미국의 정부부채 비율(국내총생산 대비)은 올해 기준 약 100%며, 10년 뒤엔 115%로 추정된다. 국채를 대량으로 발행해 적자를 메우고 있다. 즉 수요 대비 과도한 공급 역시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반면, 미 국채를 사들이는 ‘큰 손’들의 매입 여력은 점차 줄고 있다. 미 재무부의 ‘국제자본 유출입 최근 동향’(TIC)을 보면, 미 국채 보유국 1∼2위인 일본과 중국은 1년 전보다 보유 잔액을 줄였다. 강달러 대응 등으로 미 국채를 내다판 것이다. 연준도 긴축을 위해 미 국채 보유 비중을 꾸준히 줄이고 있다.

이런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를 우려해 채권시장 투자자들이 만기가 길수록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하면서 ‘기간 프리미엄’(장-단기 금리 차)도 확대되고 있다. 만기가 긴 채권의 금리 상승폭이 더 크다는 뜻이다. 투자은행 바클리는 16일 “미 장기물 국채 금리에는 미국 통화정책 예상과 기간 프리미엄 등이 반영되고 있다. 재정적자가 채권시장에 역풍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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