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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면’ 수출액 1조원 첫 돌파…현지생산 더하면 2조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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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티에스(BTS) 멤베 뷔가 티브이엔(tvN) 예능 ‘서진이네’에서 라면을 먹는 모습. 유튜브 갈무리 비티에스(BTS) 멤버 뷔가 티브이엔(tvN) 예능 ‘서진이네’에서 끓여 먹고...

비티에스(BTS) 멤베 뷔가 티브이엔(tvN) 예능 ‘서진이네’에서 라면을 먹는 모습. 유튜브 갈무리

비티에스(BTS) 멤버 뷔가 티브이엔(tvN) 예능 ‘서진이네’에서 끓여 먹고, 배우 이정재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과자처럼 부숴 먹던 ‘라면’이 한류열풍을 타고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로 출시 60주년을 맞은 한국 라면수출액이 처음으로 연간 1조원을 돌파했다.

20일 관세청 무역통계를 보면, 올해 1~10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7억8525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4.7%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 1300원을 적용하면 약 1조108억원으로, 라면 수출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라면 수출액은 올해 들어 10개월 만에 기존 연간 최대치인 지난해 규모(7억6541만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2015년부터 9년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1~10월까지 라면 수출량 역시 20만1363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3.9% 늘었다. 아직 지난해 연간 수출량(21만5953톤)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11월과 12월이 남은 것을 고려하면 수출량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마트 라면 판매대의 모습. 연합뉴스

이런 수치는 국내에서 생산돼 외국으로 수출된 것만 고려한 것으로, 외국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현지에서 판매되는 부분까지 고려하면 그 규모는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농심은 미국·중국에, 팔도는 러시아에 공장을 두고 있다.

라면 수출액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1억7445만달러로 1위였고, 미국(1억700만달러), 일본(4866만달러), 네덜란드(4864만달러), 말레이시아(3967만달러), 필리핀(3090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국외에서 한국 라면이 인기를 끈 이유는 한국 영화·드라마·예능 등 케이(K)-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진 것과 관계가 깊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 등 4관왕에 오르면서 영화 속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며 “이어 드라마 ‘오징어게임’, 비티에스 멤버가 출연한 예능 ‘서진이네’ 등을 통해 한국 라면이 노출되면서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의 확산 탓에 저렴하고 간편한 한 끼 식사 대용으로 한국 라면의 판매량이 더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외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라면 3사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증가 추세다. 농심은 지난 3분기 매출 8559억원, 영업이익 5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 5.3%, 영업이익은 104%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미국·중국 등 국외 법인에서 약 2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을 비롯해 3분기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국외에서 벌어들였다.

삼양식품 역시 3분기 매출 3352억원, 영업이익 434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대비 58.5%, 124.9%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삼양 역시 불닭볶음면 등 전체 매출의 약 72%를 국외에서 챙겼다. 지난해보다 22.7% 증가한 6억9731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한 오뚜기 역시 매출이 전년 대비 10.6% 늘어난 9087억원, 영업이익은 87.8% 늘어난 830억원을 기록했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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