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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채무자 ‘신음’…카드 연체·돌려막기 44%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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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카드 빚 돌려막기가 급증하고 있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차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여신금융협회 공시를 보면, 지난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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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빚 돌려막기가 급증하고 있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차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여신금융협회 공시를 보면, 지난 9월 카드사 7곳(신한·삼성·케이비(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3709억원으로 1년 전(9498억원)과 견줘 44.33% 증가했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카드론 차주들이 만기 내 빌린 돈을 갚지 못할 때 신용평가를 받아 다시 대출을 받는 상품이다. 제때 빚을 갚지 못해 ‘빚 돌려막기’를 하는 저신용자가 늘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9월 말 기준 카드론 대출이 가능했던 가장 낮은 신용점수 구간(코리아크레딧뷰로 기준 501~600점)에서는 법정 최고금리(연 20%)에 육박하는 연 19.9%를 적용받은 차주들도 있었다. 카드론 평균 금리는 지난달 말 연 15%를 넘어선 상태다.

카드론 금리는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카드사들이 채권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도 늘어나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여신전문금융사채(무보증, AA+, 5개 평가사 평균) 3년물 금리는 연 4.734%로 집계됐다. 지난 3월 중순께 연 3% 후반대로 떨어졌던 여전채 금리는 5월부터 4%대로 재진입했고 이후 4% 후반대까지 상승한 것이다. 여전채 금리의 상승 영향은 카드사 대출 상품 금리에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은행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도 급등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신용카드를 겸영하는 일반은행(카드사업 분사된 은행 제외)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1일 이상 원금 연체 기준)은 지난 8월 말 기준 2.9%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2.0%)과 견주면 1년 새 0.9%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1.8%까지 떨어졌던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이후 전반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10월부터 2%대로 올라온 후 올해 2.2%(1월)→2.5%(2월)→2.3%(3월)→2.5%(4월)→2.7%(5월)→2.5%(6월)→2.7%(7월)를 기록하다가 8월 말 2.9%를 기록하면서 8년 만에(2015년 8월, 3.1%) 최고치를 찍었다.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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