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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맞은 레고랜드발 고금리 예금…가입자들 ‘갈아탈 곳 찾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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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10월 30대 직장인 ㄱ씨 일과는 예금금리 순위 확인이었다. 금리가 계속 오르는 상황이라 더 높은 이자를 받기 위해서다. ㄱ씨는 주거래 은행의 1년 만기 예금...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10월 30대 직장인 ㄱ씨 일과는 예금금리 순위 확인이었다. 금리가 계속 오르는 상황이라 더 높은 이자를 받기 위해서다. ㄱ씨는 주거래 은행의 1년 만기 예금상품의 금리가 연 4.5%→연 4.55%→연 4.65% 등으로 하루가 다르게 뛰는 걸 보며 가입과 해지를 반복했다. ‘오늘 금리가 가장 낮다’는 온라인커뮤니티 댓글에 ‘좋아요’를 누르지 않을 수 없었다.

ㄱ씨가 그렇게 가입한 정기예금(1년·4.65%)이 지난 10월8일 만기됐다. 또다시 고민은 시작됐다. ㄱ씨는 “예금에 가입하고 난 이후 금리가 4.85% 이상으로 오르는 것을 보고 ‘조금 더 기다렸어야 했나’ 하는 후회가 됐다. 이번에 만기된 돈은 가장 이자가 높을 때 예치하려고 은행별 상품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은행의 고금리 예금 경쟁은 레고랜드 사태가 촉발했다. 채권 시장이 얼어붙자 금융권은 자금 조달을 위해 수신 금리를 앞다퉈 높였다. 당시 주요 시중 은행의 1년 정기 예금 금리는 연 4%대로 올라섰으며, 일부 저축은행은 연 8% 정기예금도 출시했다. 당시 은행 예·적금이 들어간 금액은 10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출시된 고금리 예·적금의 만기가 돌아오고 있다. 금융권은 특판 상품을 출시하는 등 고객 재유치에 나섰다. 최근 저축은행에서는 금리 연 4.6%가 넘는 정기예금 상품이 8개월 만에 다시 등장하기도 했다.

만기를 맞은 가입자들은 더 높은 금리를 찾아 나섰다. 지난해 10월 등장한 ‘뱅보드차트’가 다시 눈길을 끈다. 뱅보드차트는 은행을 뜻하는 ‘뱅크’와 미국의 음악 순위 차트인 ‘빌보드차트’를 합친 단어다. 뱅보드차트 누리집(www.bankboard.kr)은 △기간(12개월·6개월·3개월) △우대금리 조건 유무 등에 따라 금융권 종류별 정기예금 금리 순위를 한눈에 보여준다. 내용을 요약한 음성 서비스도 제공한다. 다만 뱅보드차트는 특판 상품은 순위 산정에 고려하지 않는다. 조건은 까다로우면서도 최고 금리만 앞세우는 미끼 상품을 거른다는 취지다.

우대 조건까지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면 네이버의 ‘엔페이(Npay) 금융상품’ 서비스를 이용할만 하다. 이 서비스는 △상품유형(특판, 방문없이 가입, 누구나 가입) △우대조건(비대면가입, 은행앱사용, 급여연동, 공과금연동, 카드사용, 첫거래) 등으로 구분해 금리별 예·적금 정보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시중·지역은행인 하나·전북·경남·부산은행과 웰컴저축은행 상품은 ‘엔페이 간편가입’ 서비스를 통해 이 플랫폼에서 바로 가입할 수 있다. 상품별 금리를 한눈에 비교하더라도 실제 가입을 하려면 금융사 누리집으로 들어가는 불편을 덜 수 있는 셈이다. ‘엔페이 간편가입’을 이용하면 네이버 쪽에서 금융사에 개인정보를 제공해 네이버 내에서 간소한 절차로 가입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고금리 예·적금 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는 추세에 따라 원하는 상품에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중개 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였으며, 앞으로 더 많은 금융사와 제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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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금리 방향에 변동성이 크다고 여기는 금융소비자라면 ‘파킹통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 통장은 주차장에 주차한 차처럼 돈을 언제든지 넣었다 뺄 수 있는 상품인데, 고금리 혜택까지 함께 누릴 수 있다. 최근 주식을 시작한 ㄴ씨는 “예·적금은 짧으면 3~6개월, 길면 1년씩 자금이 묶여있다 보니 환금성이 떨어진다. 주식 투자자금을 파킹통장에 넣어두고 쓰고 있다”고 말했다. 100만원 이하까지 최고 연 5%의 금리를 주는 파킹통장도 있다. 뱅보드차트 누리집과 네이버 ‘엔페이(Npay) 금융상품’ 서비스에서는 파킹통장 금리 순위도 확인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금융상품한눈에’,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 맞춤상품검색에서도 △약정 금액 △지역 △가입방법(영업점·인터넷·스마트폰 등) 등으로 나눠 다양한 정기예금과 적금 상품을 검색할 수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예금상품금리비교에서도 상품 비교 검색이 가능하다.

예·적금을 찾는 금융소비자는 금융권의 금리 경쟁이 반가울 수는 있지만 돈을 빌리려는 금융소비자 등은 이런 상황이 달갑지는 않다. 예금 금리 상승은 곧 대출을 비롯한 자금 조달 금리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시장 불안이 나타날 수도 있다. 지난 18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올해 4분기 만기 도래 자금 규모가 예년에 비해 다소 큰 점을 감안해 경각심을 가지고 자금 이동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한 까닭이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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