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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아파트 주차장 붕괴, 이미 3년 전 ‘위험 경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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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5일 홍건호 건설사고조사위원장(호서대 교수)이 세종시 국토교통부 브리핑실에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지하주차...

지난 7월 5일 홍건호 건설사고조사위원장(호서대 교수)이 세종시 국토교통부 브리핑실에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지하주차장 붕괴와 주거동 콘크리트 강도 부족으로 전면 재시공되는 인천 검단신도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가 이미 3년 전 지하주차장 붕괴위험을 경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토안전관리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국토안전관리원은 인천검단AA13-2BL 공동주택 건설사업의 설계안전 검토 의견을 2020년 9월 엘에이치에 보냈다. 국토안전관리원은 건설공사 안전·품질 관리를 담당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으로,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라 발주청은 건설공사의 실시설계 시 국토안전관리원에 설계안전성 검토를 의뢰해야 한다. 국토안전관리원이 작성한 지난 2020년 9월 검토 의견에는 지하주차장 슬라브(두께 450㎜~300㎜) 콘크리트 타설 및 작업 중 붕괴 위험 요소가 있다면서 ‘무량판 구조 시공 절차 수립 및 안전성 검토 확인’이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이에 엘에이치는 “강관 동바리(지지대) 설치 위치를 추가 반영했으며, 시공 단계 설치위치에 따른 구조 검토를 실시하고, 시공 상세 도면을 반영할 수 있도록 수정했다”는 검토 의견 조치 결과서를 보냈다. 강관 동바리를 추가 설치해 붕괴 위험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거쳐 2020년 12월 공사를 시작한 검단 아파트에서, 완공을 두 달 앞둔 지난 4월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일어났다. 붕괴 사고의 직접적 원인으로는 설계·시공 단계에서의 전단보강근(철근) 누락, 지하주차장 위에 조경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설계 하중을 초과하는 흙 쌓기, 콘크리트 강도 부족이 꼽힌다. 국토안전관리원이 지적한 ‘무량판 구조 시공 안전성 확보’ 문제는 사고의 간접적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됐다.

지난 7월 검단 붕괴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한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무량판 구조의 안전 확보를 위한 설계 기준과 표준 시방서도 미흡했다”고 밝힌 바 있다. 허종식 의원은 “안전성 검토 단계에서부터 이런 경고가 나왔다면 엘에이치가 좀 더 철저하게 관리·감독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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