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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정부, 불안확산 차단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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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28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 걸린 깃발 모습. 연합뉴스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28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 걸린 깃발 모습. 연합뉴스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견 건설사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채권단 공동관리)을 신청했다. 올해 들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꾸준히 지적돼온 탓에 업계 전반에 위기가 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건설업 지원대책 등을 통해 ‘연착륙’을 유도하겠다며 불안 심리 차단에 나섰다. 

산업은행은 28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에 따라 채권자협의회 소집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이다. 워크아웃은 채권단의 75% 이상(채권액 기준)이 동의할 경우 진행된다. 산은은 내년 1월3일 채권자 설명회를 열고, 1월11일까지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결의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워크아웃 개시의 관건은 태영건설이 이날 채권단에 제시한 자구책이다. 금융위원회는 태영건설이 계열사 매각과 자산 및 지분 담보 제공, 대주주 사재 출연 등이 담긴 자구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다만 자구안 규모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채권단의 워크아웃 결의가 이뤄지면 실사 등의 과정을 거쳐 3~4개월 뒤 만기 연장 등 채무 재조정안이 수립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향후 워크아웃 과정에서 태영건설의 철저한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채권단과의 원만한 합의와 설득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시장 참여자의 신뢰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설업 구조조정의 특성상 채권금융회사가 수십개에 이르고 이해관계가 서로 첨예하게 부딪칠 수 있음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정부는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시장 불안으로 번지지 않도록 건설사 발행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에 대한 차환 프로그램을 확대 시행하고 저신용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시장 안정화 대책도 함께 내놨다. 고금리 채권을 저금리 채권으로 전환해주고 자금이 필요한 곳엔 저금리로 정책금융기관 등이 채권을 인수해준다는 게 뼈대다.

김주현 위원장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은 건설업 전반의 문제로 보기 곤란하고 위험 요인을 관리하면 불안 요인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동산 피에프 사업장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추진하며 건설업에 대한 관계부처 종합 지원대책도 추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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