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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대가의 깨진 항아리와 청년작가의 콘크리트 덩이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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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 ‘호야’의 전시장 일부 모습. 한익환 작가가 완성품으로 만들려다 실패한 깨어진 항아리들이 김재현 작가가 만든 콘크리트 방석 위에 올려져 있다. 노형석 기자 석정 한익환(19...

특별전 ‘호야’의 전시장 일부 모습. 한익환 작가가 완성품으로 만들려다 실패한 깨어진 항아리들이 김재현 작가가 만든 콘크리트 방석 위에 올려져 있다. 노형석 기자

석정 한익환(1921~2006)은 조선 백자항아리의 재현과 재해석에 평생을 바친 한국 현대도예의 대가였다. 그가 남긴 미완의 백자 항아리들과 소장 작가 김재현씨의 근작들이 어우러진 특별전시회 ‘호(壺)야’가 지난달 1일부터 서울 한남동 한익환서울아트박물관(관장 한유진)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의 옛 자택을 개조한 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일부가 깨어져 완성에 이르지 못한 고인의 백자 항아리 실패작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이 깨진 항아리들이 김재현 작가가 만든 방석 모양의 시멘트 조형물과 함께 배치된 색다른 조합을 통해 오묘한 미감을 안겨주는 작품으로 변모한 자태를 볼 수 있다. 또 특수학교 학생들이 맞춤별 체험학습으로 투박하게 빚어낸 별과 달 모양의 도예 조형물들이 사람 키보다 큰 커다란 항아리에 가득 담긴 얼개로 나와 집적된 것들의 치열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전시는 11월25일까지 열린다.

글 ·사진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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