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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관점으로 본 저널리즘 뉴스 소비자와 공급자를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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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춰진 언론의 진실 경제학으로 읽는 뉴스 미디어 양상우 지음 l 한울아카데미 l 2만9800원 질 좋은 상품을 선택하고 싶은 건 모든 소비자의 공통된 마음이다. 뉴스라는 상품에 대...

감춰진 언론의 진실

경제학으로 읽는 뉴스 미디어

양상우 지음 l 한울아카데미 l 2만9800원

질 좋은 상품을 선택하고 싶은 건 모든 소비자의 공통된 마음이다. 뉴스라는 상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진보와 보수 등 다양한 가치판단 스펙트럼이 존재하는 뉴스 시장에서 고품질 뉴스란 무엇일까.

언론학과 경제학의 관점이 사뭇 다르다. 경제학 관점에서 뉴스와 언론을 바라본 지은이는 “언론학이 주로 뉴스 공급자의 이상과 규범이 돼야 할 뉴스 품질을 논한다면, 경제학자의 뉴스 품질 논의에서는 뉴스 시장과 뉴스 소비자가 기준이 된다”고 말한다.

많은 경제학자는 뉴스 품질을 따지는 기준으로 ‘정확성’과 사실을 왜곡하지 않고 그대로 보도하는 ‘정직함’을 제시했다. 고품질 뉴스는 편향이 주입되지 않아야 하고, 이러한 정확성과 정직함은 ‘완전하게 이성적으로’ 사고하는 뉴스 소비자들에 의해 관찰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겨레신문 기자와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현재 연세대 경제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미디어 정치경제학을 강의하고 있는 지은이는 이의를 제기한다. 뉴스 소비자는 ‘진실’보다 ‘만족’을 원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뉴스 미디어의 편향이 크더라도 자신의 편향에 부합한다면 고품질로 여긴다.” 또 2014년 예비 노벨 경제학상으로 불리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받은 매튜 젠츠코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1872년부터 2004년까지 132년에 걸친 미국 신문 산업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뉴스 보도는 편향돼 있었고 그 편향의 이유는 ‘소유주’보다는 ‘독자들’에 의해 좌우됐다. 더구나 전통적으로 경제학은 ‘합리적 인간’을 가정하지만, 뉴스 시장의 현실에서는 ‘인간은 제한적으로만 이성적’이라는 행동경제학의 관점이 더 적합하다.

이러한 근거에서 지은이는 뉴스의 품질 평가 기준과 관련해 “편향과 무관하게, 뉴스 소비자가 정보를 이해하는 데 들여야 하는 이성적 추론의 수고를 줄이는 능력”이라는 정의를 제시한다. 이러한 정의를 통해 뉴스 품질 평가에 있어서 편향이나 진실을 염두에 둔 관점을 벗어날 수 있다는 게 지은이의 견해다.

이처럼 이 책에는 뉴스 시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경제학자들의 견해와 학문적 성과를 모아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내용이 담겼다. 뉴스와 언론에 대한 경제학적 관점의 유용성과 관련해 지은이는 “언론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탈규범적·가치중립적 관점”을 지니고 있다며 “하나의 뉴스를 놓고도 평가가 엇갈리는 보수와 진보는 물론,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적 모습을 서로에게 기대하는 뉴스 소비자들과 저널리스트들을 잇는 가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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