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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뒤에 푸틴 있어…지휘자 게르기예프, 볼쇼이까지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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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마린스키 극장과 볼쇼이 극장을 모두 장악한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 한겨레 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러시아의 스타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67)가 마린스...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과 볼쇼이 극장을 모두 장악한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 한겨레 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러시아의 스타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67)가 마린스키 극장에 이어 볼쇼이 극장 총감독까지 맡게 됐다. 푸틴의 든든한 지원을 배경으로 러시아의 양대 오페라 극장을 한 손에 거머쥐는 특권을 누리게 된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1일 게르기예프를 볼쇼이 극장 총감독에 임명하면서 임기를 5년이라고 발표했다.

모스크바에 있는 볼쇼이 극장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마린스키 극장은 발레와 오페라 분야에서 러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볼쇼이 극장은 차이콥스키의 발레 ‘백조의 호수’를, 마린스키 극장은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스페이드의 여왕’과 발레 ‘잠자는 숲 속의 미녀’를 각각 초연한 극장이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게르기예프가 러시아 발레와 오페라의 두 왕관을 장악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게르기예프는 1990년대 초부터 푸틴 대통령과 친분을 쌓았고, 푸틴을 지지하는 TV 광고에 출연했다. 2014년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도 공개 지지했다.

세계적인 명성의 지휘자 게르기예프는 국내에도 여러 차례 방한했다. 2015년부터 독일 명문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맡았으나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해임됐다. 미국에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려던 계획도 취소됐다. 지난해 이 공연의 대타로 조성진(29)이 뉴욕필과 협연하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임석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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