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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문학 새 책

Summary

■ 니들의 시간 시인 김해자(62)의 신작 시집. 눙치거나 시미치 떼거나 에두르지 않는다. 제목만 봐도, ‘우리는 각자도생의 사명을 띠고’ ‘다녀오겠습니다’ ‘비명 곁에서 비명도 ...

니들의 시간

시인 김해자(62)의 신작 시집. 눙치거나 시미치 떼거나 에두르지 않는다. 제목만 봐도, ‘우리는 각자도생의 사명을 띠고’ ‘다녀오겠습니다’ ‘비명 곁에서 비명도 없이’ ‘한국사’ 등등 도처의 “울지 못한 울음”을 가득 담았다. “앞으로 올 니들을/ 니들의 시간을” 바라며, 인기척이나마 되고자 하는 절규들이라 하겠다.

창비 l 1만1000원.




수평선 여기 있어요

시와 소설로 등단한 작가 이명훈(62)의 소설집. ‘24시간 김밥집’ ‘모독 교환 사회’ 등 8편의 단편을 통해 “세계화라는 거짓 환상 속에서 일그러지고 상처받는 존재들”을 조명한다. 지도교수의 논문 대필 요구를 거부하고 막노동판으로 떠난 비정규직 철학강사 강식의 이야기(‘먹물 잡부의 눈길’)가 첫번째다.

북마크 l 1만6000원.




라디오 체조

‘공중그네’로 나오키상(2004)을 받은 베스트셀러 작가 오쿠다 히데오(64)가 후속편을 마다하며 “봉인한 지 오래”라 했던 소설 주인공인 이라부 정신과 의사와 마유미 간호사를 17년 만에 부활시켰다. 코로나 팬데믹 탓이다. 격리와 고립의 시대, 고통을 호소하는 피디, 회사원, 대학생 등에 이라부만의 황당무계한 처방이 내려진다.

이영미 옮김 l 은행나무 l 1만7000원.




레퓨테이션: 명예 1·2

‘아나토미 오브 스캔들’의 원작자 세라 본(51)의 신간 장편소설. 젊고 화려하고 유능한 영국 하원의원 엠마. 진취적 입법 활동을 펼치지만, 이면의 가정생활 등은 불안정하다. 위선과 혐오, SNS 선동 등이 판치는 정치현실에서 개인으로서 정치인으로서 엠마는 엠마를 지킬 수 있을까.

신솔잎 옮김 l 미디어창비 l 각 권 1만7000원.




아니 에르노의 말

문학적 창작 행위가 철학적 탐구 행위를 견인하고 포섭하는 근자의 사례로 아니 에르노는 도드라진다. 스스로 “자전적·사회학적·전기적 글쓰기”라고 정립한바, 그 의미와 실체가 사회학자 로즈마리 라그라브와의 2021년 대담(‘페미니스트 계급 탈주자들의 경험과 글쓰기’) 등을 통해 자명해진다.

윤진 옮김 l 마음산책 l 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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